[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우종수 신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치안정감)이 29일 "수사경찰의 최우선 과제는 범죄 척결로, 고도화된 체계를 만들어나가겠다"는 취임 일성을 밝혔다.
우 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문화마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전세사기와 보이스피싱 등 악성사기·서민대상 금융범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기는 이날부터 2년이다.
그는 "마약류 범죄 심각성을 무겁게 인식하고, 건설현장 폭력행위 등에 적극 대처해 법치 질서를 바로 세우겠다"라고 강조했다. 사이버범죄 등 민생침해 범죄도 소홀하지 않아야 한다며 일선 개별사건에 구체적 수사지휘와 감독을 확대·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학기술 발전으로 각종 범죄 수법 또한 진화하고 있다"라며 "뒤지지 않으려면 과거에 머물지 않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최신 과학기술을 수사와 접목해 세계를 선도하는 첨단수사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검경수사권 조정 이후 업무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현장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수한 수사관이 오랫동안 근무하는 수사부서를 만들기 위해 책임수사 역량 강화와 처우개선을 계속해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가족의 다른 말로 '식구'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가족보다 더 자주 밥을 함께 먹는 사이로, 모두가 한 식구라는 마음으로 한 가족으로 생각하고 다가가겠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마음속에 새기며 찾아뵐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균관대를 졸업한 우 본부장은 1999년 행정고시 특채로 입직한 '비경찰대' 출신이다. 서울 용산경찰서장과 경찰청 형사국장과 서울경찰청 수사차장, 경찰청 차장, 경기남부청장으로 일한 '수사통'이다. 2018년 서울청 수사부장 시절에는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수사를 지휘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검사 출신' 정순신 변호사가 아들 학교폭력 논란으로 낙마한 뒤 한 달여간 3만명 전국 수사경찰 지휘부 공백이 있었다. 우 본부장이 이날 공식 임기를 시작하면서 공백기는 끝났다.
국수본은 검경수사권 조정 이후 비대해진 경찰 사무를 국가경찰과 수사경찰, 자치경찰로 나누면서 만들어진 조직이다. 남구준 초대 국수본부장은 지난달 2년 임기를 채우고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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