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 "포르쉐 탄 적 있으면 억울하지도 않을 것"


가세연 명예훼손 사건 재판 증인 출석

조국 전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자신이 포르쉐를 탄다며 거짓 방송을 한 혐의를 받는 가로세로 연구소의 재판에서 포르쉐를 한 번이라도 탄 적이 있으면 억울하지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조탁만 기자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조국 전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자신이 포르쉐를 탄다며 거짓 방송을 한 혐의를 받는 가로세로 연구소(가세연)의 재판에서 포르쉐를 한 번도 타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이종민 판사는 28일 오후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 김용호 전 스포츠 기자의 속행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은 조 씨에 대한 증인 신문으로 진행됐다.

재판부는 증인 보호를 위해 가림막을 설치했다. 이에 따라 가세연 출연진과 조 씨는 접촉하지 않은 상태로 신문이 이뤄졌다.

김 전 기자 측 변호인은 "부산대 의전원에 다니던 시절 친구들 중 외산차를 타는 사람이 많았느냐"고 물었다. 조 씨는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전 기자 측은 "친구들도 외산차를 많이 탄다고 했는데 본인이 외산차를 타는 게 명예훼손이 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조 씨는 "우선 허위 사실"이라며 "모든 사람들에게 낙인이 찍혀버렸기 때문에 이렇게 (소송을) 하게 된 거다"라고 응수했다. 그는 "꼴찌인데 아버지 돈으로 외제차 타는 이미지로 만들어 명예훼손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기자 측은 "왜 포르쉐 얘기가 언급된 것 같느냐"고도 물었다. 조 씨는 "저도 궁금하다"며 "제가 아반떼를 타고 있는 걸 동기 모두가 알고 있었고 태워주기도 해서 알고 있었을 텐데 어디서 나왔는지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기자 측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6촌 조카 조모 씨가 흰색 포르쉐를 소유했었다며 조씨와 연관성을 캐물었다. 이에 조씨는 "개인적으로 모르는 분"이라며 "포르쉐를 탄 적이라도 있으면 억울하지나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조 씨는 재판부가 "재학 시절 (학교에) 빨간색 포르쉐가 유명한 게 있었나 보다"라고 묻자 "학교 학생은 아니었고 실험실 직원의 차인 걸로 소문이 났는데 정확히 알진 못 한다"고 말했다. "근거리에 있는 사람이 탄 건 아닌 듯하다"고 되묻자 "네, 제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강 변호사 등은 2019년 8월 부산대 의전원에 주차된 포르쉐 차량 사진을 유튜브에 공개하고 조 씨가 타고 다니는 차량이라고 허위 방송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문제의 발언 목적이 공익 증진 목적이었고, 당일 방송 전체 내용 중 극히 일부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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