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이현 기자]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쓰레기 감량정책을 발표하며 새 소각장 반대 의사를 재차 밝혔다.
박 구청장은 27일 오전 마포구청 광장에서 열린 '재활용 중간처리장 소각 제로가게' 개소식에서 "시는 2026년 쓰레기 매립 금지 시한을 앞두고 소각장 추가 설치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하지만 틀린 얘기"라며 "쓰레기를 처리할 또 다른 장소가 아니라 쓰레기를 처리할 올바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바른 분리배출이 이뤄진다면 쓰레기 배출량은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고 소각장 추가 건립은 필요없다"며 "소각 제로가게가 쓰레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신호탄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소각 제로가게는 주민 누구나 생활쓰레기를 분리배출·중간처리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가로 9m, 세로 3m 크기 컨테이너 안에서 생활쓰레기를 세척하고, 분류와 함께 분쇄·압착 등 과정을 거쳐 재활용 자원으로 만드는 작업이 이뤄진다.
품목 제한도 없다. 수거함을 비닐, 유리병, 종이, 캔, 플라스틱, 의류 등 18종으로 세분화했고, 재활용이 불가능한 물품은 별도로 버릴 수 있게 종량제 봉투를 비치했다. 자원순환 도우미가 상주하며 이용자를 안내한다.
18개 품목에 책정된 개당 또는 무게당 보상가격에 따라 10원부터 600원까지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적립된 포인트는 일주일 후 현금 또는 제로페이로 환급된다.
구는 그간 소각장 건립 대안으로 올바른 분리배출과 생활폐기물 전처리를 제시해왔다. 올바른 분리배출과 전처리만으로도 감량이 가능하다는 공개실험을 진행했고, 이를 토대로 마포형 소각쓰레기 감량 정책을 마련했다.
구는 우선 소각 제로가게를 5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후 아파트 단지와 일반주택가, 상점가의 국·공유지를 활용해 100곳 이상으로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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