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이현 기자] 서울시는 23일 "어떠한 경우에도 지하철이 멈춰서는 안 된다"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승하차 시위 중단을 촉구했다.
시에 따르면 전장연은 전날 서울시와의 실무협의에서 '서울시 추가 장애인활동지원급여' 수급자 일제점검, 탈시설장애인 전수조사, 권리중심 최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수행기관 현장조사 등 시가 진행하는 실태점검이 '전장연 죽이기'를 위한 표적 수사라고 반발했다.
이에 서울시는 "보조금 사업에 대한 점검은 집행기관의 의무이며, 특히 현장에서 부적정하게 운영되고 있는 사례가 있기 때문에 그 실태를 점검해 개선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또 서울시 추가 장애인활동지원급여의 경우 주소는 시에 두고 있지만 실제로는 지방에 거주하면서 지원금을 받는 경우가 다수 발견됐고, 지원 기준을 초과해 급여를 받거나 이해부족으로 적정하게 지원받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실태조사는 ‘전장연 죽이기’와 전혀 관련이 없다"며 "전장연이 실태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해 줄 것을 요청했고, 추가적인 지하철 승차 시위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경우 더 이상 대화가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가 장애인활동지원 급여 수급자 일제점검이 이미 진행되고 있고, 시작한 이유도 명확한 상태에서 일제점검을 이유로 지하철 승차시위를 재개하겠다는 것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며 "창구는 항상 열려있으니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했다.
전장연은 이날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승하차 시위를 재개했다. 지난 1월 20일을 마지막으로 탑승 시위를 잠정 중단한 지 2달여 만이다.
오전 8시48분쯤 시청역 플랫폼(종각·청량리 방면)에서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지만, 현장에 대기 중이던 지하철 보안관과 경찰의 저지로 10여명의 활동가들은 승차에 실패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11시 시청역 승강장에서 '서울시 420 장애인차별철폐 공동투쟁단' 출범식을 열고, 1박 2일 노숙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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