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이제는 '선택'…"아직은 어색해요"


의료기관·일반약국 '유지'…개방형 약국 '해제'
계속 착용하는 시민 많아 "건강 관리 차원"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20일 오전 서울 4호선 지하철 내에서 대다수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출근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최의종·조소현 기자, 김시형·황지향 인턴기자]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2년 5개월 만인 20일 해제됐다. 대부분 시민은 마스크를 착용했다. 전문가들은 인식 수준이 높아진 만큼 쉽게 착용률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유행 양상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2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부터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다. 지난 2020년 10월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된 지 2년 5개월 만이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버스와 지하철, 비행기, 택시, 기차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오전 8시 서울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은 출근을 위해 많은 사람이 오갔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됐으나 대부분 사람은 마스크를 쓰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 이동했다. 지하철 내에서도 대부분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같은 시간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으로 출근한 조모(30) 씨는 "당분간은 쓸 생각"이라며 "한 번도 걸리지 않았는데, 이번에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다시 유행할 것 같다. 대중교통은 밀폐 공간이라 더 걸리기 쉬울 것 같다"고 밝혔다.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0일 서울역을 찾은 시민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 /김시형 인턴기자

기차를 이용하려는 시민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 부산으로 출장하러 가기 위해 서울역을 방문한 이모(67) 씨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나 앞으로는 벗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하고 있어 착용했지만, 외국인들은 다 벗고 있어서 벗고 다닐 예정"이라고 했다.

고향인 경남 김해에 가는 길이라는 한모(21) 씨는 "원래 착용해서 바로 벗고 다니지는 않을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공항에서는 착용하지 않은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제주도를 간다는 조모(21) 씨는 "택시에서도 착용하지 않았다. 다만 비행기에서 사람들이 끼고 있다면 의식하고 낄 것"이라고 전했다.

근무하고 있는 일본으로 이동한다는 박모(35) 씨는 "의무 해제는 알고 있었지만, 코로나보다는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했다"라며 "정부 방침보다는 개인적으로 건강 관리 측면에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20일 김포공항을 찾은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것을 알고 있지만 착용한다고 말했다. /황지향 인턴기자

마트나 지하철 역사 등 대형시설 내 개방형 약국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지만 10명 중 8명 꼴로 착용하고 있었다. 서울지하철 2호선 선릉역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김모(30) 씨는 "아침이라 방문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무래도 아직은 굳이 벗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의료기관 이용 후 찾는 일반 약국은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인근 약국 2곳을 찾는 대부분 시민은 마스크를 착용했다. 한 약국 관계자는 "일부 젊은 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방문해 일회용을 드리곤 한다"고 설명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마스크를 착용했다. 다만 진료를 기다리는 일부 환자는 '턱스크'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착용 의무가 앞서 해제된 병원 옆 장례식장에서는 직원을 제외한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유행 상황을 보면 상당히 안정 추세로 가고 있기에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시기라고 봄이 타당하다"라며 "지난 3년 동안 국민 대부분 감염에 인식 수준이 높아졌기에 착용률이 금방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단기간 증가는 있을 수 있지만,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마스크 착용 이득을 경험한 분들도 있어 의무를 해제한다고 전체 유행 양상이 바뀔 것 같지는 않다"라며 "다만 의료기관은 고위험군이 많아 해제를 검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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