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자신의 증언 신빙성이 도마 위에 오르자 '사건의 핵심은 돈을 받았는지 여부'라고 선을 그었다.
유 전 본부장은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재판 점심시간에 '(김 전 부원장 측이) 검찰 조사 시간을 언급하면서 진술 신빙성을 계속 지적했는데 어떻게 보시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 사건의 본질은 자기(김 전 부원장)가 돈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여부"라며 "검찰이 인지하기도 전에 제가 이야기를 했는데, (김 전 부원장이) 돈을 안 받았으면 제가 왜 이야기를 하겠느냐. 오히려 제가 그걸 밝혀서 재판에 나오고 있고 벌 받게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기소한 내용은 공동 정범이다. 저도 똑같이 벌을 받아야 되는 입장"이라며 "사실은 사실대로 밝혀지리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전 부원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고 폭로함으로써 자신도 처벌 위기에 놓였는데, 거짓 진술을 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돈을 준 날짜를 '2021년 4월경' 등으로밖에 특정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날짜를 특정한다면) 수첩에 꼬박꼬박 적어놓았다는 것밖에 안되지 않느냐"며 "사람은 날짜를 특정하는 게 굉장히 어렵다. 날짜를 써둔다는 건 고발을 염두에 뒀다는 것인데 당시 저와 정진상 등은 그런 사이가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유 전 본부장은 또 "곽상도(전 국회의원)처럼 무죄가 되든 뭐가 되든 그건 제 영역이 아니다"라며 "제가 벌을 받더라도 명백히 밝혀서 벌 받을 사람 벌 받게 해주는 것이 이 사건을 답답하게 지켜보신 분들께 해드릴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 전 부원장과 공모해 대장동 일당에게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재판에는 증인 자격으로 법정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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