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런던=이헌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제금융도시 런던에서 아시아 금융허브로 육성 중인 여의도의 매력을 알리며 투자 유치에 나섰다.

오 시장은 유럽출장 3일차인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열린 '2023 런던 콘퍼런스: 스타트업스 프롬 서울(Startups from Seoul)'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금융중심지, 서울'을 주제로 아시아 금융중심지 서울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전 세계적인 디지털 대전환 시기에 금융산업의 중심은 핀테크 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GDP 세계 10위, ICT 인프라 세계 2위 등 서울의 디지털 금융산업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서울시가 운영하는 두 곳의 핀테크랩에서 130여 개 스타트업이 활동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디지털금융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위해 초기 기업 전담기관과 스케일업 전담기관을 별도로 운영 중이고, 유망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앵커 시설인 디지털금융지원센터를 건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아시아 금융허브를 목표로 국제금융중심지로 육성 중인 여의도의 장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오 시장은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에 설립되는 해외 금융기업에 취득세와 재산세를 50%씩 감면하고 법인 소득세는 3년 간 면제한 뒤 2년 간 50%를 감면받을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며 "금융기업, 핀테크 등 업종에 대한 도시 건축규제도 파격적으로 완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 금융 종사자를 위한 정주환경 개선을 위해 상업, 주거, 문화 등 다양한 기능이 어우러지는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이라며 "5만㎡, 국제규격 축구장 7개 크기의 금융지원시설도 공급하고, 외국인 오피스텔도 100여 세대 공급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서울 기업들의 미래는 밝다. 서울에 투자해달라"고 강조했다.

줄리아 호겟(Julia Hoggett) 런던증권거래소 대표는 "서울시는 15억 달러 이상의 합산가치를 지닌 16개 유니콘기업을 가진 도시다.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스타트업 생태계 가진 도시다"며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환경과 함께 잘 교육받은 인력, 하이테크 경제 등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이를 프로그램적으로, 계획적으로 뒷받침하며 유니콘 생태계를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기업들을 유치하는 노하우를 알고 있다"며 "초기 단계의 잠재력 높은 기업들에 직접적 자본의 유입을 돕거나 민간투자를 런던에서 서울쪽으로 활성화시키는 노력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노력들로 서울시가 더욱 국제적인 무대로 부상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투자청과 런던증권거래소는 서울 기업의 외국인 투자유치 활성화 및 유럽 자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향후 투자 가능성이 높은 서울 기업에 대해 런던 중소기업 전문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또 오 시장은 콘퍼런스 이후 열린 국내 핀테크 기업의 투자유치 설명회(IR)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자들 앞에서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분야 국내 핀테크 기업 5개사의 경쟁력을 소개하며 투자유치를 지원사격했다. 이 설명회에는 런던에서 활동하는 벤처캐피털(VC), 자산운용사 등 주요 투자자 총 30명이 참석했다.

이어 그는 오후 5시 런던 맨션하우스(Mansion House)를 찾아 니콜라스 라이언스(Nicolas Lyons) 런던 금융 특구 시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서울의 투자유치 환경과 디지털금융산업 육성을 위한 서울시의 의지를 전하고, 영국의 유망 핀테크 기업들의 서울 진출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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