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이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창의행정'이라는 건 큰 변화가 아니라 작은 발상의 전환에서 온다"며 "시민의 입장에 초점을 맞춰 정성과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또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를 언급하며 '소통 능력'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인재개발원에서 과장급(서기관) 간부 240명을 대상으로 한 '창의 리더십 교육' 연사로 나서 관리자로서의 자세와 부서 간 협업을 설명했다.
오 시장은 "굉장히 큰 시설물을 만들고 열심히 다른 나라 사례를 연구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시민들을 조금이라도 더 편리하게 해드릴까 하는 애정으로부터 창의행정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 취약계층이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면서 자립할 수 있는 공공일자리, 쪽방촌 주민에게 하루 8000원 상당의 한 끼를 무료로 제공하는 동행식당, 반려견 산책과 동시에 지역 안전을 강화할 수 있는 반려견 순찰대 등을 예시로 언급했다.
또 "조직 이기주의나 칸막이 때문에 의외로 안 되는 일이 꽤 있다"며 "대박은 협업이 만든다. 다른 부서와의 원활한 협조로 시민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고마운 행정 정책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창의적인 리더로는 '스티브 잡스'를 꼽았다. 오 시장은 "관리자의 가장 큰 덕목 중 하나는 소통 능력인데, 잡스에게서 남다른 면모를 봤다"며 "애플은 단지 컴퓨터를 파는 게 아니라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사회를 더 살기 좋게 변화시킬지 광고한다"고 했다.
아울러 "나이키도 운동화 성능을 자랑하지 않고 위대한 스포츠맨을 존경할 수 있는 내용으로 광고를 구성한다"며 "땀 흘린 사람이 정당한 대가가와 존경을 받는 사회가 된다는 가치를 파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나이키에 대해 가지게 되는 브랜드 이미지"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에도 똑같이 대입시킬 수 있다"며 "시민들을 더 행복하게, 편리하게 해드리기 위한 정책인가를 늘 판단의 기준으로 삼고 있으면 논쟁할 게 별로 없다. 세종대왕의 애민정신도 거기서 나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 시장은 "동행, 매력이라는 두 개의 비전을 가지고 앞으로 (임기가) 3년 남짓 남았다"며 "그 기간 동안 서울을 정말 멋진 도시, 가보고 싶은 도시, 배우고 싶은 도시, 즐기러 오고 싶은 도시, 돈벌러 오고 싶은 도시로 한번 만들어보자"고 주문했다.
시는 핵심 관리자인 과장급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창의 리더십 교육'을 진행한다. 시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기존과 다른 시각으로 시민들을 위한 행정서비스를 개선하자는 취지다.
교육은 이날부터 3월 10일까지 과장급 공무원 전원(24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서울시 인재개발원 내 과장 리더십 특별과정을 신설해 기수별 60명씩 총 4회(2일, 12시간 과정)로 나눠 진행된다.
김의승 행정1부시장과 오신환 정무부시장도 교육기수별 매회 강연자로 참여해 각각 창의와 리더십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시는 향후 교육 대상을 실·본부·국장급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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