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합격자 10명 중 3명 등록 포기…"의대·서울대 이동"


의학 계열 등록 포기자 크게 줄어
서울의대 합격자 미등록 지난해 이어 0명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2023학년도 정시모집에서 합격자 10명 중 3명에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대 정문.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2023학년도 정시모집에서 합격자 10명 중 3명에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학 계열 등록포기자는 크게 줄어들었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최근 추가합격자 발표를 최종 마감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정시모집 결과를 분석한 결과 총 4660명 모집에 1343명(28.8%)이 등록을 포기했다. 지난해 1301명(29.5%)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서울대는 총 155명(11.5%)이 등록을 포기했는데 지난해(202명·19.5%)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서울대의 등록 포기율이 떨어진 것에 대해 종로학원은 "서울대 정시가 2023학년도 입시에서 내신을 처음으로 적용하면서, 수능 우수 학생이 정시 원서 접수 단계부터 서울대가 아닌 의학 계열로 지원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지난해 대비 등록 포기 학생이 늘어났다. 연세대는 총 643명(38.5%)이 등록을 포기해 지난해보다 5명 늘었고, 고려대는 총 545명(33.2%)이 등록을 하지 않아 전년 대비 84명 늘었다.

계열별로는 연세대와 고려대에서 인문계열 포기율(499명·32.1%)이 지난해(477명·28.8%)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경영학과의 경우 연세대 153명 모집에 121명(79.1%), 고려대 99명 모집에 69명(69.7%) 등록을 포기했다.

종로학원은 연세대와 고려대의 인문계열 포기 학생이 늘어난 점에 대해 "교차지원한 합격생이 의대나 서울대로 다시 이동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실제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의학 계열 등록포기자는 지난해 94명에서 올해 63명으로 크게 줄었다. 서울대 의대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아무도 등록을 포기하지 않았다. 연세대 의대는 8명(전년 10명), 고려대 의대는 4명(전년 6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최초 합격자 전원이 등록을 포기한 학과도 있었는데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모집인원 대비 130.0%, 연세대 컴퓨터과학과는 120.6%, 연세대 약학과는 116.7%가 등록을 하지 않았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자연 계열 포기 비율은 42.9%(649명)로, 지난해의 41.0%보다 조금 늘었다.

세 학교 자연 계열에서는 총 737명(33.0%)이 등록을 하지 않았고, 인문계열은 총 564명(28.1%)이 등록을 포기했다.

예체능 계열에서는 총 42명(10.0%)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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