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으로 지난 대선 과정에서 불법 선거 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재판에서 "검찰이 증거를 부풀렸다"라며 반발했다.
김 전 부원장은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 심리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사건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이 작성한 증거목록에 사건과 상관없는 증거가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기도 대변인 시절 활동과 대선 경선 관련 기사가 무려 110건이 넘고, 제 블로그와 SNS 글은 물론, 성남시 의원 시절 속기록 몇천 쪽이 있다. 마치 증거목록을 부풀려서 제 유죄를 추정하도록 의심을 키우려는 게 아닌가 싶다"라며 "재판부가 조치를 취해달라"라고 촉구했다.
재판부는 "안 그래도 증거목록이 방대해 효율적인 서증조사 방법을 고민 중"이라며 "유념해 재판을 진행하겠다"라고 답했다.
또 재판부는 "의회 속기록이나 회의록 등이 다 공소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은 아닐 테니, 필요한 부분만 신문 과정에서 제시하겠다"며 "언론기사의 경우 다수 사건에서 증거로 제출되는데 혐의와 직접 관련이 있는 것도 있고 정황이나 양형상 증거로 제시되는 경우도 있다"라고 짚었다.
이날 재판부는 김 전 부원장 등의 첫 공판기일을 오는 3월 7일로 지정했다.
공판기일은 정식 재판인 만큼 피고인들이 모두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검찰은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공소사실을 낭독하고 피고인 측에서는 그에 대한 의견을 밝힐 방침이다. 피고인들이 모두 동의한 증거에 대해 서증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의 측근인 김 전 부원장은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전후인 2021년 4∼8월 유 전 본부장, 정 변호사와 공모해 남 변호사에게서 네 차례에 걸쳐 대선 자금 명목으로 8억 4700만 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구속 기소됐다.
김 전 부원장은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상임위원이었던 2013∼2014년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편의 제공 대가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네 차례에걸쳐 총 1억 9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법상 뇌물)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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