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이른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의 중심인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전화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바꿔준 기억이 없다는 현장 참석자의 주장이 나왔다.
전 경기도 평화협력국장 신모 씨는 14일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전 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은 취지로 증언했다. 신씨는 경기도 근무 전 이 전 지사가 설립한 동북아평화경제협회의 상임 부회장을 맡았던 측근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의 질문에 "이재명 대표와 통화를 했다면 어수선한 술자리였더라도 집중하는 분위기가 있었어야 했는데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전 지사와 이 대표도 당시 김성태 전 회장과 통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이 술자리는 2019년 1월 중국 선양에서 열렸으며 신 씨를 비롯해 이 전 지사, 김성태 전 쌍방울 부회장,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송명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실장 등이 참석했다. 김 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쌍방울이 북한에 스마트팜 사업비용을 대납하기로 했고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표를 바꿔줘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경기도와 쌍방울의 대북사업은 무관했다고 주장했다. 쌍방울이 경기도와 북한의 교류협력사업인 스마트팜 사업비용 500만 달러를 대납했다면 매년 경기도에 예산을 책정하거나 북한에 사업 추진 의사를 타진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검찰은 재주신문에서 신씨 증언의 모순을 파고들었다. 신씨는 방모 전 쌍방울 부회장을 2018년 동북아평화경제협회 평화경제 최고위 과정(AMP) 행사에서 만나 알고있었지만 2019년 1월 선양에서는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검찰이 당시 회의와 술자리 등에서 경기도 평화협력국 직원과 방 부회장을 비롯한 쌍방울 인사들이 함께 찍은 사진을 제시하자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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