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대적인 규제개선으로 도시 곳곳에 특색있는 혁신건축물을 조성한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가장 먼저 노들섬을 석양 랜드마크로 조성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오 시장은 9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도시·건축디자인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불합리한 규제를 손보고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해 다양한 디자인의 특색있고 상징성 있는 건축물을 서울 곳곳에 지을 수 있게 한다는 목표다. 연간 130만 명 관람객이 찾는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처럼 혁신적 디자인의 건축물을 지역 명소화해 도시 가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서울은 그동안 높이, 건폐율, 용적률 제한 등 규제와 복잡한 심의과정 때문에 혁신적인 디자인의 건축물 건립이 쉽지 않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창의적 설계 유도 △유연한 제도 운용 △신속행정 등 3대 혁신방안을 시행한다.
먼저 창의적 설계를 유도하기 위해 공공분야는 사전공모를 도입해 '선 디자인 후 사업계획' 방식을 적용한다. 사업 초기단계에 기획 디자인 공모를 실시해 창의적인 디자인과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확정한 뒤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적정 공사비를 책정해 실행력을 확보한다.
민간분야는 혁신건축 디자인 제안을 통해 통합선정위원회(가칭)에서 사업 필요성, 디자인 적정성, 효과성 등을 검증하고, 높이, 용도 등 규제완화와 법정 용적률 120% 상향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서울형 용도지역을 도입하고 특별건축구역을 '디자인 자유구역'으로 개편해 활성화한다.
용도지역의 경계를 허문 '비욘드 조닝' 개념을 적용한 다용도 복합개발을 통해 일자리, 주거, 여가, 문화 등 다양한 기능이 혼합된 미래형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도입 취지와 달리 제한적으로 운용되는 특별건축구역을 개편하고, 이른바 '서랍 속 규제'로 불리는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도시, 건축, 교통, 환경 등을 통합심의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혁신적인 건축 디자인을 마련하고도 각종 심의를 거치면서 설계가 변경되거나 사업 추진이 늦어지는 사례를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제도 정비와 시스템 개선을 바탕으로 공공 4곳, 민간 5곳 등 9곳에서 디자인 혁신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노들섬을 한강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만드는 사업부터 시작한다.
예술섬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디자인을 개선하고, 노들섬 동서를 연결하면서 한강의 석양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보행교를 신설한다. 한강을 배경으로 한 수상예술무대도 만든다.
지난해 12월부터 세계적으로 검증된 국내외 건축가를 초청해 지명공모 방식으로 디자인 공모를 진행 중이다. 모든 참여자가 노들섬 및 한강 일대 답사를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디자인을 구상중이다. 참여 건축가는 강예린, 김찬중, 나은중·유소래, 신승수, 토마스 헤더윅, 위르겐 마이어 등이다.
디자인 구상안이 결정되면 사업추진을 위한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투자심사 등 예산확보를 위한 사전절차를 거쳐 기본설계 공모로 최종 설계자를 선정한다. 이 과정에서 작품전시와 포럼, 공청회 등을 통해 계획수립 전에 시민들에게 사업 취지와 방향 등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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