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이현 기자] 서울시가 강남구 개포동 무허가 판자촌인 '구룡마을'을 100% 공영개발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7일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따르면, 서울시는 구룡마을 재개발 사업을 공영개발 방식으로 하고, 용적률 상향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서울시와 SH는 2011년과 2016년 개발제한구역인 구룡마을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고 재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보상, 개발방식을 두고 주민과 지자체 간 견해차로 사업이 진행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달 20일 구룡마을에 큰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진행되고 있는 재개발 사업이 빨리 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는 구룡마을 내 2종 일반주거지역을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하고 최대 용적률 250%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급 규모는 당초 계획한 2800여 가구에서 3600가구로 늘어난다. 건물 최고 높이는 35층으로 예상된다.
물량 일부에는 SH가 추진하는 '토지임대부' 방식의 주택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토지임대부 방식은 토지는 공공이 보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의 주택이다.
시행사인 SH는 조만간 공고를 내고 토지 보상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감정평가에 따른 공시가격 기준으로 보상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이나 공급 가구 수 등 아직 구체적인 숫자가 정해진 건 아니다"라며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에서 충분히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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