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장녀 조민 씨가 검찰과 언론이 자신의 가족에게만 가혹했다며 이중잣대를 비판했다. 자신은 떳떳하다며 앞으로 숨지 않고 당당히 살겠다고도 밝혔다.

조씨는 6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아버지 조 전 장관의 1심 판결과 관련한 소회를 밝혔다. 조 전 장관은 가족 비리와 감찰 무마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조씨가 공개 인터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19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목소리로만 출연했다. 조씨는 "과연 본인들(검찰·언론)은 스스로에게, 가족들에게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버지가 실형받는 걸 지켜보면서 '나는 떳떳하지 못한가?'라고 곰곰이 생각해봤다. 저는 떳떳하다.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며 "그래서 이제 조국 딸이 아니라 조민으로 당당하게 숨지 않고 살고 싶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해외에 나가 살라는 조언도 많이 받았지만 한국에서 당당히 살겠다고도 다짐했다. 조씨는 "해외로 가서 다시 시작하라는 분들 정말 많다. 실제로 도와주겠다는 고마운 분들이 몇분 계셨다. 그러나 저는 도망가고 싶지 않다"며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떳떳하다. 가끔 언론 때문에 힘들긴 하지만, 저는 한국에서 정면으로 제 방식대로 잘 살 것"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어머니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수감될 당시에는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가 장관직을 하지 않으셨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의사 자격에 대해선 "표창장으로 의사가 될 순 없다. 입시에 필요한 항목들에서 제 점수는 충분했고 어떤 것들은 넘치기도 했다"며 "(주변 동료들이)자질이 충분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다만 관련 재판이 끝나기 전에는 병원에서 일하지 않고 배운 의료지식을 봉사활동에만 사용하겠다고 했다.

조씨는 "부족하지 않은 저의 환경 그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특권으로 비칠수 있다는 것을 제가 진심으로 깨닫게 된 것 같다"며" 그래서 제 또래 친구들에게 미안함을 가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과정인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더 나은 사 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sejungki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