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오늘부터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1000원 오르고, 거리·시간 요금도 오른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부터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인상된다. 기본거리도 2㎞에서 1.6㎞로 줄어든다.

거리·시간요금도 조정된다. 거리당 요금은 132m당 100원에서 131m당 100원으로, 시간요금은 31초당 100원에서 30초당 100원으로 바뀐다.

시는 지난해 12월 1일에는 심야 할증요금 인상을 시행했다. 할증 적용시간은 기존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에서 오후 10시부터 오전 4시까지로 2시간 늘렸다. 할증률도 기존에는 일괄 20%였는데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는 40%로 2배를 적용했다.

할증과 이번 요금인상을 포함하면 인상률은 19.3%다. 이에 따라 1일 1건당 평균운임이 1만698원에서 1만2766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승객 1인당 평균 지불 비용은 주간 7㎞ 기준 96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14.6% 증가하고, 심야시간대는 10㎞ 기준으로 1만3700원에서 1만7700원으로 29.2% 늘어난다.

서울 택시 기본요금 인상은 2019년 2월 이후 4년 만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더욱 악화된 기사 처우를 개선해 업계 유입을 촉진하고, 일상회복 뒤 심화된 심야 승차난을 해소한다는 목적이다. 이번 요금 인상으로 심야시간대 운행 기사의 월 평균 소득은 할증 조정 전 264만 원에서 344만 원으로 약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승차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부터 개인택시 부제 해제, 법인택시 야간조 중심 편성, 기사 취업박람회 등 조치를 병행했다. 평일 심야 운행대수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2만700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지만 할증 인상만 적용된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는 2만1426대에 그쳤다. 월드컵과 한파 등 변수가 있었지만 아직 목표치에는 도달하지 못한 셈이다.

요금인상과 함께 서비스 개선을 위한 대책도 추진한다. 불친절 행위에 대한 제재 강화를 위해 보수교육 재실시, 통신비 지원 중단 등 조치를 검토하는 한편 국토교통부에 불친절 행위 위반건수를 위반지수에 산정하는 규정을 신설하고, 불친절 행위자에게 유가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법령 및 지침 개정을 건의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할증 및 기본요금 조정이 시민 편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택시 서비스와 운행대수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