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김헌동 '야심작' 반값아파트·원가공개…시장 평가 주목


오세훈·김헌동 모두 임기 핵심사업
내달 첫 토지임대부 주택 사전청약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대표적인 주택정책인 반값 아파트가 시장 평가를 기다린다. 오 시장이 4일 오전 시청에서 열린 신년 직원조례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대표적인 주택정책인 '반값 아파트'가 시장 평가를 기다린다.

앞서 1년 여 간 진행한 분양원가 공개와 함께 내 집 마련 부담 경감과 집값 안정을 위한 정책들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4일 서울시와 SH공사에 따르면 2월 말부터 고덕강일 3단지 토지임대부 주택의 사전청약을 시작할 계획이다.

토지임대부 주택은 토지는 SH공사 등 시행사가 소유하고 건축물만 분양하는 방식이다. 아파트 원가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땅값이 빠져 분양가가 반값 수준으로 저렴해질 수 있어 이른바 '반값 아파트'로 불린다. 다만 토지는 공공 소유기 때문에 분양받은 뒤 매달 토지임대료를 내야 한다.

이번에 공급하는 물량은 59㎡ 500세대로, 2026년 예정인 본청약 시점의 분양가는 약 3억5500만 원으로 예상된다. 이 단지는 후분양제를 적용, 2026년 본청약에 이어 2027년 입주가 시작된다.

토지임대부 주택은 김 사장이 2021년 취임하면서 취임 일성으로 내 건 정책이자 오 시장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뒤 새 임기 취임사에서 언급한 핵심 정책이다. 특히 오 시장은 김 사장의 인사청문회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이었던 서울시의회가 부적격 의견을 냈는데도 임명을 강행해 이후 손발을 맞췄다.

이는 이번 사전청약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본청약은 3년 뒤로 예정돼 있지만 사전청약에서 토지임대부 주택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과 함께 추진하는 분양원가 공개와 반값 아파트가 속도를 내며 가시화되고 있다. 오 시장과 김 사장이 2022년 4월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주거안심종합센터에서 현판식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예상 분양가는 인근 비슷한 주택 시세에 비해 확실히 낮다. 최근 시세 기준으로 인근보다 5억 원 이상 저렴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건물만 분양받기 때문에 이후 집을 팔 때 시세차익이 일반 아파트보다 적을 수 있고, 현행법 상 개인 거래 자체도 법 개정이 이뤄져야 가능하기 때문에 변수는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김 사장은 정책을 추진하면서 줄곧 정부와 국회에 제도적 뒷받침을 요구했다. 지난해 7월에는 "우리는 준비가 다 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SH공사가 공급하는 아파트의 분양원가 공개도 오 시장의 공약이자 김 사장도 취임 전부터 추진 의지를 드러낸 핵심 정책이다. 실제 집을 짓는 데 드는 비용을 공개해 시장에 집값 안정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든다는 취지다.

김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고덕강일 4단지를 시작으로 내곡, 세곡, 마곡, 오금, 항동 등 과거 10년 간 주요 사업지구 분양원가를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특히 내곡, 세곡 등 강남 아파트의 분양원가도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분양원가가 평당 1000만~1400만 원대 수준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35평 기준으로 5억 원이 되지 않는 셈이다.

김 사장은 분양원가 공개가 당장 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오지 못하더라도 점진적으로 시장의 심리를 바꾸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런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한국주택도시공사(LH공사) 등 주택공기업의 분양원가 공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공공연히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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