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숙현 기자] 한국인 최초로 중도에 보급도 없이 홀로 남극점에 도달한 산악인 김영미 대장이 22일 희망찬 설 명절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오는 25일 오후 귀국한다.
김영미 대장은 22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칠레의 푼타아레나스에 도착했다고 알리면서 "여기서 모자란 잠을 더 자고, 마무리 정리를 한 뒤 명절이 지나면 서울에 도착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제 자정에 푼타 공항에 랜딩하려고 창문을 여는데 창밖이 까만 거다. 4시간 날아왔을 뿐인데, 정말 낮선 풍경이었다. 새벽 2시 반쯤 숙소 침대에 씻지도 않고 누웠는데, 그 까만밤에 작은 불빛들이 빛 공해처럼 느껴졌다. 남극의 강렬한 태양은 에너지였던가 보다. 저에게서 남극 태양광의 에너지가 느껴지시는지요"라고 남극점 도달의 순간을 회상했다.
이어 "웃으며 돌아올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즐거운 설 명절 되시고, 가족들과 도란도란 행복한 시간 되세요"라고 설 명절 인사를 보냈다.
한편 김영미 대장은 현지시간으로 지난해 11월 27일 남극 대륙 서쪽 허큘리스 인렛에서 출발해 51일 동안 장비와 식량을 지원받지 않고 100㎏의 썰매를 홀로 끌면서 지난 16일에 남위 90도에 도달했다. 이로써 '무보급 단독'으로 남극점에 도달한 최초의 한국인이 됐다.
김영미 대장의 남극점 정복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는 에이스토리에 따르면 김영미 대장은 오는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