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우성 기자] 해외도피 중 체포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8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성태 전 회장은 17일 오전 0시50분 태국 방콕에서 아시아나항공기에 탑승해 오전 8시5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수사관을 현지에 파견한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비행기에 타면 체포영장을 집행해 귀국 즉시 수원지검으로 압송할 계획이다. 김 전 회장이 지난해 5월부터 8개월 간 해외도피한 탓에 증거인멸·도주 염려 등을 근거로 구속영장 청구가 확실시 된다. 영장은 체포 뒤 48시간 내에 청구해야 해 고강도 조사가 불가피하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전환사채 등을 통해 2018년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사비 23억원가량을 대신 내줬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 전 회장 재임 당시 발생한 쌍방울 그룹의 640만 달러 대북 송금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전날 공개된 KBS와 태국 현지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와 관계등 대부분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를) 만날 만한 계기도 없고 만날 만한 이유도 없다. 그 사람을 왜 만나나. 그 이재명 때문에 제 인생이 이렇게 초토화됐는데"라며 이 대표와 전화 통화조차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또 "배임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어차피 검찰 수사 받으면서 제가 잘못했으면 처벌 받아야죠. 저는 죄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그건 나중에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북송금 의혹을 놓고는 "남북관계가 좋을 때 회삿돈이 아니라 개인 돈을 준 것"이라며 외환관리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을 사안이라고 인정했다.
자진 귀국하기로 결심한 이유를 묻자 "수사환경이나 가족들 환경이 너무 안좋아서 제가 빨리 들어가서 사실을 사실대로 밝히려고 한다"며 "친동생(김 모 부회장)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 같다. 여동생 남편(김 모 자금본부장)은 태국 파타야 감옥에 가 있고 사촌형 양선길 회장은 저랑 같이 구속돼서 집안이 완전히 초토화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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