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미디어재단 TBS의 대표 후보가 6명으로 추려지며 선임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다만 후보들의 정책토론회를 비공개로 진행하는 등 밀실평가라는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13일 TBS 등에 따르면 TBS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날 후보 6명이 시민평가단 1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를 갖는다.
이번 대표 공모에는 12명이 지원했고, 서류심사를 거쳐 6명으로 추렸다. 이날 정책설명회와 16일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를 추릴 예정이다. 임추위가 복수 후보를 추천하면 오세훈 시장이 최종 결정을 내린다.
새 대표는 대내외적 압박 속에서 조직의 큰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이 다수당인 서울시의회는 2024년 시의 TBS 예산 지원을 폐지하는 조례를 통과했고, 오 시장도 지속적으로 개혁을 주문하고 있다.
공정성 논란이 지속됐던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비롯해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 '신장식의 신장개업' 등 프로그램은 연말 폐지 수순을 밟아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됐다. 새 대표 선임과 함께 조직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돼 있다.
그런데 이런 중책을 맡을 대표 선임 과정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임추위가 후보들의 공약과 비전을 확인할 수 있는 정책설명회도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결국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대표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TBS 양대노조는 성명을 통해 "시민의 방송 TBS가 존폐 위기에 더해 어렵게 만든 시민 참여 절차가 심각하게 왜곡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생중계는 후보자의 신상이 공개되기 때문에 후보자들의 개별 동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KBS와 MBC 등 공영방송과 공영언론사의 대표 후보 시민평가는 모두 공개됐다"며 "시민에게 신상이 공개되길 원치 않는 사람에게 TBS 대표의 자격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박유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은 "TBS 임추위는 차기 대표 선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합당한 근거없이 절차를 비공개로 해 공정성이 의심된다"며 "국민의힘에 유리하게 구성된 임추위가 시장 입맛에 맞는 사람을 추천하는 시나리오는 불 보듯 훤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오 시장과 국민의힘의 자가당착이 TBS의 '오(세훈)BS화'를 우려하게 만든다"고 비꼬았다.
TBS 임추위는 "운영규정에 위원회 위원 및 관계 직원은 후보자 개인의 인적사항, 사생활 정보 등 심사내용과 관련된 일체의 사항에 대해 비밀을 유지하고, 그 내용을 타인에게 누설해서는 안된다고 명시돼 있다"며 "규정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시민평가단에 대표 선발에 필요한 충분한 평가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약 100명을 대상으로 정책설명회를 개최하되 후보자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절차를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표 선임 절차는 임추위의 전권"이라며 "시는 임추위 위원 2명을 추천하는 것 외에 절차에 개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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