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일 검찰 포토라인 선다…'성남FC 수사' 절정


경찰 3년여 만에 무혐의→검찰 보완수사 요구 재수사
대장동·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이-검찰 전면전 신호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혁신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며 미소짓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10일 검찰에 출석한다. 우여곡절 끝에 전 대선 후보이자 제1 야당 대표를 처음 포토라인에 세우면서 검찰 수사는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이후 대장동-위례신도시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 등 검찰과 이 대표 사이 전면전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10일 오전 10시30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다.

당초 검찰은 지난해 12월 28일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지만 이 대표 측이 일정을 이유로 한차례 연기했다. 10~12일 사이로 날짜를 조율하던 검찰과 이 대표는 11, 12일은 일정이 있어 10일로 최종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FC 사건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성남FC 구단주로서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농협, 분당차병원,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 6개 기업에 성남FC 후원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여 원을 받는 대신 기업 현안을 해결해줬다는 의혹이다. 바른미래당이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대표를 고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3년여를 끌던 경찰은 2021년 9월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판단했지만 고발인의 이의 신청으로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이 지난해 2월 보완수사를 요청해 수사가 재개됐다. 송치받은 사건을 검토하던 성남지청의 박은정 지청장과 박하영 차장의 갈등으로 수사 무마 의혹까지 불거지는 등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애초 수사한 분당경찰서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해 9월 이 대표에게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된다며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검찰은 이후 전면 재수사를 벌여 경찰이 넘긴 두산건설 관련 혐의 외에도 네이버 등 5개 기업까지 수사를 확대했다.

검찰은 이미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 A씨와 전 두산건설 대표 B씨를 뇌물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 공소장에는 이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공범으로 적시됐다. A씨 측은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기소 자체가 이례적이며 정치적 의도가 반영됐다"고 주장해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다.

검찰은 이 대표에게 기업들에 대한 후원금 요구에 관여했는지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 측은 3년 3개월에 걸친 경찰 수사 결과 결백이 입증됐던 사건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입장이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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