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채영 기자] 지난해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서울 지역 대기질 관측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18㎍/㎥로 2020년부터 3년 연속 최저 농도를 경신했다고 3일 밝혔다.
2022년 서울시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008년 26㎍/㎥ 대비 약 31%나 감소했으며 2021년도 20㎍/㎥과 비교해서도 2㎍/㎥ 줄어든 수치다.
특히 2022년 초미세먼지 좋음 일수는 182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반대로 나쁨 일수는 31일로 가장 적었다.
시는 국내·외 대기질 개선 노력과 기상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보고 있다.
시는 지난 2007년 '맑은 서울 2010'을 발표하고 모든 경유차 시내버스를 친환경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로 변경, 경유차 51만대에 저공해 조치 등의 노력을 해왔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도 대기질 모델링 시스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당초 예상했던 2022년 연평균 수치와 비교해 실제 농도가 1.6㎍/㎥ 낮아진 것은 국내·외 배출량 저감의 효과 등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여건도 한몫했다. 2022년 기상여건은 최근 3년에 비해 강수량은 증가하고 대기 정체일수가 지난해 121일에서 113일로 감소해 농도 개선에도 도움을 줬다.
서울 대기질에 큰 영향을 주는 중국 북동부의 2022년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 역시 36㎍/㎥으로 최근 3년의 42㎍/㎥에 비해 14% 감소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시는 올해도 고농도 미세먼지 저감대책과 자동차, 가정·사업장, 공사장 등에서 대기질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북부기류와 대기 정체로 대기질이 나빠지는 기간인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 동안 '제4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해 평상시보다 강화된 저감 대책을 추진 중이다.
시는 작년 9월 발표한 '더 맑은 서울 2030 종합계획'을 본격 추진한다. 목표는 서울의 초미세먼지농도를 2026년까지 국가 대기환경기준인 15㎍/㎥, 2030년까지 런던, 파리 등 해외 주요 도시 수준인 13㎍/㎥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이 계획은 4등급 경유차 조기폐차 보조금 지원 사업 시행, 2025년 4등급 차량 녹색교통지역 운행제한 등 구체적 실행 방안을 모색하고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생활 주변 시설에 대한 관리를 실시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인근 기후환경본부장은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의 3년 연속 역대 최저치 경신은 국내·외 기상여건 외에도 그간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시행해 온 다양한 정책적 노력과 시민의 참여가 함께했기 때문"이라며 "올해도 시민들이 더 맑은 서울 하늘을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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