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연봉·합격 그리고 '안전'…계묘년 시민들의 바람


학생들은 지난해 되돌아보며 각오…"더 열심히"
회사원들 "2022년 힘든 시간…안전한 사회 되길"

검은 토끼의 해인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힘차게 밝았다. 시민들은 다사다난했던 지난해를 뒤로한 채 희망을 품으며 새 도약을 꿈꿨다./임영무 기자

[더팩트ㅣ김이현·최의종·정채영 기자·조소현 인턴기자] 검은 토끼의 해인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다. 시민들은 다사다난했던 지난해를 뒤로한 채 희망을 품으며 새 도약을 꿈꿨다. 뚜렷한 목표를 세운 사람도 있지만, <더팩트>가 1일 만난 시민 대부분은 새해에도 '건강'을 기원했다.

서울 지하철 당산역 인근에서 만난 이윤영(34) 씨는 "현재 임신 4개월 차에 접어들었는데, 무엇보다 올해 태어날 아기가 건강했으면 좋겠다"며 "제가 몸이 약한 편이라 많이들 걱정해주신다. 주변 모두 아무 이상 없이 건강한 새해를 보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합정역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던 40대 한모 씨는 "제일 중요한 건 건강 아니겠나"라며 "재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어머니 혼자 적적하게 지내셔서 아무래도 마음이 쓰인다. 관절이 안 좋으신데, 새해엔 좀 더 건강해지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남역 11번 출구에서 만난 김인길(85) 씨는 피부과에 점을 빼러 가는 길이었다. 김 씨는 "우리 나이에 무슨 소망이 있겠나. 건강한 게 제일 좋은 것"이라며 "올해는 건강에 유해한 음식을 많이 자제하며 살았다. 모든 식구들이 부자가 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방에서 올라온 대학생 조휘석(21) 씨는 "나름 혼자 서울 생활을 하면서 배운 것도 많다. 다 혼자서 해야 하고, 전기세도 내야 한다. 올해도 건강했으면 좋겠고, 아르바이트는 안 하지만 그냥 누군가가 돈을 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지난해 12월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복 주머니를 든 토끼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이동률 기자

학생들은 지난해를 되돌아보면서 올해 각오를 다졌다. 고등학교 1학년 권샘 양은 "작년엔 조금 게을리 보내면서 자책하는 시간이 많았다. 중간, 기말고사가 있었는데 위기의식을 못 느끼고 노력 없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이어 "올해는 시험 성적 결과와 상관 없이 좀 더 열심히 하고 싶다"며 "사람들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좀 더 솔직하게 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서 만난 김모(15) 양은 "예술중학교에 다니는데, 작년에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실기시험까지 보느라 쉴 틈이 없어서 너무 힘들었다"며 "올해는 수험생인 만큼 예술고등학교에 꼭 합격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교육공무원 김모(28) 씨는 "작년에 좋은 학생들을 많이 만났다. 올해도 작년처럼 같이 성장할 수 있는 학생들을 만나면 좋겠다"며 "다이어트도 하고 싶다. 내년부터는 꾸준히 건강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사원들은 2022년을 힘든 시간으로 기억했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김모(30) 씨는 "작년엔 물가는 오르는데 월급은 안 올랐다.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배운 건 많았다"며 "내년 소망은 가족 건강이다. 개인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회사로 이직하고, 연봉도 많이 올리고 싶다"고 했다.

강남구 논현동 길거리에서 만난 회사원 백모(27) 씨는 "작년은 예상치 못하게 많은 분이 돌아가셨다"며 "올해는 당연히 안전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책임감 있게 끝마침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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