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시민들 "천 원의 행복"(영상)


일~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밤 9시30분
금·토·공휴일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개장 일주일 째를 맞은 27일 오후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두 번의 코로나 겨울을 보내고 나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서울 광진구에서 여동생과 함께 온 배모(23) 씨는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 매년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 왔었다"며 "그 가격 그대로 가성비가 좋다. 야외에서 이렇게 다 같이 탈 수 있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여동생 배모(21) 씨도 "내년에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지난 2019년 개장 이후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않았다. 3년 만에 열린 스케이트장을 기다린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도 줄을 서서 하나둘 아이스링크로 들어가고 있었다.

올해 수능을 치른 함예지(19) 양은 "서울광장에서 스케이트장을 매년 했던 걸 알고 있었다"며 "다시 열리길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함 양은 "너무 오랜만이라 재밌다"며 "날씨도 안 춥고 적당해서 좋다. 만족도 100%"라고 표현했다.

경상도에서 온 이모(21) 씨는 "서울에 올라와서 처음 이곳을 와봤는데 사람이 정말 많다"며 "코로나가 끝났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함께 온 친구 정모 씨도 입장료 1000원에 "천원의 행복이다. 너무 재밌다"고 말했다.

스케이트를 잘 타지 못하는 사람들도 과감하게 들어가 난간을 붙잡고서 스케이트를 즐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아이들과 같이 온 40대 김모 씨는 "스케이트를 처음 타봐서 어렵다"면서도 "너무 재밌다"며 벽을 짚고 완주했다.

커피를 마시거나 어묵을 먹을 수 있는 카페도 휴식공간도 인기였다. 아이들을 스케이트장에 보낸 엄마아빠는 이곳에서 스케이트장을 보며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오후 3시가 되자 줄이 더 길어졌다.

유서영(19) 양은 "친구가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신청해줘서 왔는데 사람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다"며 "한시에 왔다가 사람이 많아 못 들어가서 다시 왔는데 줄이 길어서 못 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도 붙어 후련하게 놀 수 있다"며 "기다려서라도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할머니와 줄을 서있던 11살 이재원 군은 "방학하고 이모랑 할머니랑 같이 놀러왔다"며 "스케이트를 처음 타본다"고 기대했다.

남자친구와 온 20대 정모 씨는 "회사에 반차를 내고 왔다"며 "무서운데 설렌다. 회사도 안 가고 너무 좋다"고 즐거워했다.

[더팩트ㅣ이선화 기자]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찾은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한국의 명소답게 해외 관광객들도 많았다. 콜롬비아에서 온 캐롤(30)은 "굿(Good)!"이라며 한국어로 "조금 춥지만, 써니데이"라고 말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내년 2월21일까지 54일 간 운영된다. 어린이 링크장과 대형 링크장 두 곳으로 나뉘어 있으며 일~목요일은 오전 10시부터 밤 9시30분, 금·토·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된다.

스케이트장 이용 요금은 코로나19 이전과 동일한 1000원으로 지난 2004년 개장 이후 동결이다. 1000원을 내면 스케이트와 헬멧 등 안전용품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다만 6세 미만과 스케이트화 사이즈 170㎜미만의 유·아동은 입장이 제한된다.

입장권은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방문 예매도 가능하다. 필요한 경우 물품 보관함은 500원, 장갑은 1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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