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와 여는 책세상…보고 또 보고싶은 '서울아트책보고'


예술책 특징 살린 서가 구성
예술책 초판본 구비·예술 강연 진행
오세훈 "아이들 환영받는 공간"

14일 서울 고척돔 아래 숨겨진 예술 보물창고가 시민들에게 본격적으로 선을 보였다. 서울아트책보고 아트북 열람실 모습. /서울시 제공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개구리가 왕자가 된 이야기가 가장 재밌었어요. 엄마 아빠와 다시 오고 싶어요."

서울아트책보고에서 구연동화를 본 아이들은 동화 속에 푹 빠져있었다.

14일 서울 고척돔 아래 숨겨진 예술 보물창고가 시민들에게 본격적으로 선을 보였다. 지하에 들어서자마자 양옆으로 탁 트인 서가가 눈에 들어왔다. 서가에는 번역가의 서재. 관객의 취향, 여행마을 등 서가에 꽂힌 책의 특징을 살린 이름이 붙어있었다.

서울아트책보고는 말 그대로 예술책 '보물창고'다. 아트북을 만나는 '자료보고', 갤러리를 둘러볼 수 있는 '아트보고', 아트북 체험공간인 '즐겨보고', 전문서점 '열린보고', 아트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해보고' 등 다섯 가지 공간이 알차게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지은 서울도서관장은 "아트북은 대부분 고가이다 보니 서점에서 밀봉돼 있어 접하기가 어렵지만, 이곳에서는 누구나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예술과 책 문화를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 관장의 말처럼 '자료보고'에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책들이 가득했다. 1930년 제작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초판본이나 1974년 '노인과 바다' 초판본을 직접 볼 수 있었다.

'해보고'에서는 '서울포토 강철 대표가 들려주는 미술 발전의 이해' 워크숍이 진행 중이었다. 여기서는 다양한 예술가의 강연을 들을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아트책보고 즐겨보고에서 구연동화를 듣는 아이들과 인사하고 있다. /정채영 기자

맞은 편 '즐겨보고'에서는 인형극이 한창이었다. 20여 명의 아이들이 구연동화를 듣고 있었다. 이곳은 1호 '서울엄마아빠 VIP존'으로 엄마아빠는 아이들이 구연동화를 듣는 동안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시며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다.

서울시는 2016년부터 비어 있었던 고척 스카이돔 지하 1층을 활용해 문화 공간을 조성했다. 서울아트책보고는 주중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주말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곳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그림책부터 예술 입문서, 전문서까지 모든 연령대의 시민이 즐길 수 있는 아트북이 준비돼있다. 국내 그림책과 해외 유명 팝업북, 아트북 희귀본 절판본, 각종 사진집과 미술작품집 등 1만5000여 권의 아트북으로 서가가 채워져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아트책보고는 아이들이 환영받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며 "체육, 복지에 이어 문화 예술을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서울 시내 곳곳에 보물창고같은 공간을 하나씩 차곡차곡 만들어나가 문화 예술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가족 공간을 많이 만들겠다"고 밝혔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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