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 서울청장 피의자 신분 출석…"숨김 없이 말하겠다"


해밀톤호텔 대표도 소환 " 유족께 사과...구청 등과 유착 의혹은 사실무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윤웅 기자

[더팩트ㅣ주현웅 기자·윤웅 기자]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고있다.

김 청장은 2일 오전 9시50분쯤 검은 정장 차림으로 서울 마포구 특수본 사무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국회에서도 숨김과 보탬 없이 얘기한 만큼 오늘도 있는 그대로 수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지난달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용산서가 교통기동대만 요청했고, 경비 목적의 기동대를 요청한 적은 없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지난달 11일 김 청장을 대면 조사하고 28일 특수본에 감찰자료를 넘겼다.

특수본은 특감팀의 감찰자료와 그동안 압수수색 확보 자료 등을 토대로 김 청장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서울청장은 서울 치안·경비 총책임자로서 이태원 참사 대응 부실에 대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참사 발생 1시간21분 뒤인 오후 11시36분 이임재 당시 서울 용산경찰서장(총경·대기발령)에게 보고받아 상황을 처음 파악했다.

이날 특수본은 이태원 해밀톤호텔의 이모(75) 대표이사도 소환했다. 이 씨는 도로법과 건축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윤웅 기자

이날 특수본은 이태원 해밀톤호텔 이모(75) 대표이사도 소환했다. 이 씨는 도로법과 건축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오전 10시쯤 특수본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희생된 분들을 마음속 깊이 애도하고 유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용산구청 등과의 유착 의혹을 놓고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해밀톤 호텔은 불법 구조물을 철거하라는 용산구청의 통보를 무시하고 지난 8년 동안 약 5억 원 넘는 이행강제금을 내가며 철거를 미뤘다.

특수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참사 당시 현장을 재구성한 3D 시뮬레이션 결과를 넘겨받고 참사와 불법 구조물의 인과관계를 살펴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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