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 지하철 노사의 임단협 협상이 파업 돌입 하루 만에 타결됐다.
이에 따라 오늘 첫 차부터 지하철 운행이 정상화된다.
1일 서울교통공사와 노조 연합교섭단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전 0시쯤 최종 합의안에 도장을 찍었다.
노조가 전날부터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노사는 오후 8시쯤 다시 협상 테이블을 열고 논의를 시작했으나 약 5분 만에 정회했다. 이후 물밑에서 실무협상을 이어간 끝에 오후 11시 40분쯤 다시 공식적으로 교섭을 재개해 타결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극심한 재정난으로 동결한 임금은 2021년도 총인건비 대비 1.4%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노조의 인력 충원 요구도 일부 수용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또한 노사는 이태원 참사 이후 안전 강화 중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해 직원, 시민 모두 안전한 지하철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대책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공사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무임수송비용 국비보전 법 개정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협상이 타결된 데 따라 이날 첫 차부터 지하철은 정상운행한다. 다만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구간인 1·3·4호선은 이후 코레일 쟁의행위에 따라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노사는 올해 협상 과정에서 구조조정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사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체 정원의 약 10%인 1539명을 감축하겠다는 안을 제시했고, 노조는 크게 반발하며 파업을 예고하며 협상을 진행했다.
노조는 구조조정 철회와 함께 올 5월 심야연장운행을 재개하면서 노사와 서울시가 합의한 안전분야 등 인력 299명 충원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이태원 참사 등과 관련한 안전대책 수립 및 인력 확충도 요구조건에 포함했다.
결국 지난달 29일 열린 마지막 교섭까지 결렬되면서 노조는 전날 파업에 들어갔다. 최대 쟁점인 구조조정을 두고 양측이 시행을 유보하는 쪽으로 의견차를 좁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것은 2016년 이후 6년 만이자 통합 공사 출범 이후 처음이다. 2016년에는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파업을 벌였으며, 2017년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와 통합 이후에는 파업이 없었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단 하루였지만 노사협상이 파업으로 이어지면서 시민들게 불편을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상생하는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더욱 신뢰받는 서울 지하철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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