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윤웅 기자] 전국학생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가 25일 정규직과 임금 차별 해소 등을 요구하는 하루 총파업을 진행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국여성노동조합으로 구성된 학비연대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일대에서 결의대회를 각각 열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결의대회에서 전국 학교 급식실 폐암 사망 등 중대재해 종합대책 요구와 지방교육재정 감축 반대, 교육혁신을 위한 교육복지 강화 요구, 임금체계 개편 요구 등을 요구했다.
이윤희 전국교육공무직 본부장은 "2018년 첫 폐암 산재 이후 5명의 동료가 세상을 떠났고, 수많은 동료가 폐암과 폐 질환으로 투병하고 있다"며 "물가폭등시대에 1%대 임금인상안으로 실직임금 삭감을 시도하는 정부와 교육감을 규탄한다"라고 외쳤다.
백미예 조리실무사는 "동료가 폐암에 걸려 사망한 뒤 다른 사람들도 폐 검진을 받았다. 더는 동료를 잃을 수 없다는 마음에 투쟁에 나섰다"며 "학교에서 급식실만이 위험한 것이 아니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하는 학교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고교 재학중인 최모 양은 "학교에는 선생님들이 온전히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여러 선생님이 있다"며 "아이들을 볼모로 한다는 뉴스가 등장하는데 파업은 대한민국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라고 교과서에도 적혀있다"고 응원했다.
결의대회를 각각 마친 학비연대는 공동으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주관 공공부문비정규직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박미향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위원장은 "수많은 공공서비스를 담당하는 우리는 오늘 하나가 됐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을 부수고 국회는 지금 당장 복지수당 차별 해소 예산 마련해야 한다"며 "12월 2일 공공부문 노동자 임금을 결정하는 예산이 통과될 때까지 결의할 것"이라고 외쳤다.
총파업대회를 마친 이들은 여의대로부터 국회 앞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서울 시내 1412개 학교 중 1269개교가 급식을 정상 운영하고 있다. 대체급식을 운영하는 학교는 132개교, 급식을 실시하지 않는 학교는 12개교다. 대체급식은 빵과 도시락 등을 제공한다.
이에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파업 상황에 대비해 급식에서 식단을 간소화하거나 도시락과 지참과 급식 대용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한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을 통해 파업 관련 내용을 사전 공지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