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21일 오전 현장 총책임자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총경)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이태원 사고 특수본은 이날 오전 9시 직무유기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이 총경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오전 8시45분쯤 특수본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한 이 총경은 "고인과 유족들에 정말 죄송하고, 또 죄송스럽다"며 "경찰서장으로서 죄송스럽다. 평생 가슴에 죄인의 심정으로 살겠다"고 말했다.
기동대 투입 요청 여부를 놓고 서울청과 진실 공방을 벌인 것은 "제가 알고 있는 내용 사실대로 말씀드리겠다"라고 말했다. 현장에 늦게 도착해 대응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의혹은 "세부적인 부분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이 총경은 지난달 29일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려 발생한 압사 사고 현장 총책임자로서, 사전에 인력을 추가 투입해야 한다는 안전 대책 보고에도 조치하지 않고 참사 발생 50분 뒤에야 현장에 도착해 늑장 대응한 혐의를 받는다.
이 총경은 서울청과 참사 전 기동대 인력 요청 여부를 놓고도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총경은 사전에 서울청에 경비기동대를 요청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서울청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특수본은 이날 이 총경 주장의 신빙성을 따질 예정이다.
또한 당시 상황보고서에는 이 총경이 참사 발생 5분 뒤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적혀있으나 실제 오후 11시가 넘어서 도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수본은 보고서 작성 경위와 사실과 다르게 적힌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특수본은 이날 오후 10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도 불러 조사한다. 최 서장은 용산소방서 안전근무조가 사고 전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로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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