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내일(21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한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특수본은 21일 이 전 서장과 최 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참사 당시 현장 지휘 책임자였던 이 전 서장과 최 서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6일 입건됐다.
이 전 서장은 핼러윈 기간 인파 사고를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사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참사가 발생한 지 50분이 지나고서야 현장에 도착해 늑장 대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서장은 핼러윈 기간 전 서울경찰청에 경비 기동대 투입을 요청했으나 인력 부족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참사 당일에는 적절한 보고를 받지 못해 오후 11시께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 서장도 참사 전후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아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수본은 소방 당국이 현장 상황을 적절하게 판단하지 못하고 현장에 출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오후 6~10시 안전 근무조가 근무 장소이자 많은 인파가 몰렸던 해밀톤 호텔 앞을 지키지 않았고, 참사 이후 대응 2단계 발령이 늦어진 데 최 서장의 책임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대응 2단계는 10명 이상, 3단계는 20명 이상 인명피해가 발생할 때 각각 발령한다.
소방 당국은 최 서장이 지휘와 상황관리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는 입장이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에 대해서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 지휘부에 늑장 보고하고, 참사 발생 직후 현장에 도착했다는 내용으로 상황보고서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최 서장에 대해서는 이미 수십 명이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있는데도 대응 2단계를 발령하지 않은 이유를 캐물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수본은 이번 주 주요 피의자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이후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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