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행정안전부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상민 장관 집무실을 제외한 것을 놓고 "필요성 등을 종합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앞으로 집행 가능성은 언급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이태원 사고 특수본은 18일 오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날 행안부와 서울시, 서울시자치경찰위원회 총 22개소를 압수수색해 재난안전 관련 문건·전자파일 3700여점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행안부 압수수색 과정에 이 장관 집무실이 제외된 것은 수사 상황과 필요성 등을 종합해 대상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오세훈 서울시장 집무실이 제외된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추가 압수수색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압수수색은 소방공무원 노동조합이 직무유기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행안부와 서울시의 사전·사후 조치의 적절성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것으로, 고발 사건은 고발인 조사부터 진행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가 기동대 요청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을 벌인 것과 관련해서는 용산서가 교통기동대를 요청한 사실은 확인했으나, 경비기동대를 요청한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원들 진술도 상이하다고 한다.
사고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지목됐다가 혐의가 없다고 종결된 일명 '토끼머리띠'와 '각시탈' 외에 추가 조사 대상은 없다고 말했다. 근처 클럽과 주점 단속이 없어 참사를 키웠다는 지적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발생해 다각도로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핼러윈 기간 인파가 몰릴 것으로 우려한 정보보고서를 삭제하게 한 의혹이 제기돼 지난 15일 피의자 조사를 벌인 전 용산서 정보과장 신병처리는 수사가 일단락되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윗선으로 의심받는 박성민 전 서울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은 조만간 조사한다.
개인휴대전화를 확보하지 못한 류미진 총경에 대해서는 "대기발령 후 분실했다고 주장했고, 영장에 기재된 압수수색 장소에 발견되지 않아 부득이 확보할 수 없었다. 분석 결과 지난 9월 이후 발신내역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추가 압수수색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오는 21일 예정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피의자 조사는 "책임관으로 지정돼있는데도 직원들이 근무를 제대로 했는지, 근무 감독을 제대로 했는지, 긴급구조기관으로써 사고 발생 직전 적절한 구호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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