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이태원 참사 보고서 작성 의혹에 연루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 수사선상에 오른 박성민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정보부장·경무관)이 대기발령 조치됐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날 박 부장을 본청 경무담당관실로 인사조치했다. 후임으로는 김보준 경찰청 공공안녕정보심의관이 발령됐다.
경무관급 이상 고위직 인사조치는 처음이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 2·3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총경급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당시 상황관리관 류미진 전 서울청 인사교육과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박 부장은 서울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계장과 함께 이태원 참사 전 핼러윈 기간 인파가 몰릴 것으로 우려한 정보보고서를 삭제한 의혹에 연루돼 있다. 박 부장은 용산서 등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 '감찰·압수수색에 대비해' 규정대로 삭제하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지난 7일 박 부장을 특수본에 수사를 의뢰했다. 특수본은 관련자 조사를 거친 뒤 박 부장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특수본은 우선 이번 주 안에 김모 전 용산서 정보과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김 전 정보과장은 정모 전 정보계장과 함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증거인멸,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특수본에 입건됐다. 다만 정 전 계장은 지난 11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특수본은 정 전 계장 사건을 '공소권없음'으로 종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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