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 여의도에 크루즈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국제여객터미널 '서울항'이 생긴다.
서울시는 한강 물길을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한 '세계로 향하는 서해뱃길'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에서 한강을 따라 서해로 이어지는 물길을 동북아 해양관광을 선도할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만든다는 청사진이다.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에겐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해외 관광객 3000만 시대를 견인해 서울경제에 활력을 더한다는 목표다.
사업의 핵심은 지난 2010년 지방관리무역항으로 지정된 여의도에 2026년까지 서울항을 조성해 한강~서해~동북아를 잇는 서해뱃길 활용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2단계에 걸쳐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한강~경인아라뱃길 유람선 시범운항을 올해 다시 시작하고, 내년부터는 정기운항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1000톤 급 선박이 오갈 수 있도록 한강 갑문 인근 수역의 수심을 3.5m로 확보하는 작업을 올 9월 완료했다.
내년에는 한강~경인아라뱃길 유람선 정기운항에 맞춰 선박 길이가 약 66m인 1000톤 급 유람선이 여의도 선착장에 정박할 수 있도록 현재 65m인 여의도 선착장을 95m로 확장한다. 현재는 경인아라뱃길에서 출발한 유람선이 여의도에서 정박하지 못하고 회항하는 방식이다.
이어 2단계로 2026년 운항을 목표로 여의도에 국제여객터미널 서울항을 조성한다. 여의도는 서울세계불꽃축제, 봄꽃축제, 달빛 야시장 등 매년 계절에 따라 다채로운 축제와 행사가 열리는 지역이다. 또 여의도 한강공원은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아 매년 약 1800만 명이 찾는 공간으로 관광자원으로서 가능성이 높다.
서울항은 여수, 제주도 등 국내선 항만 기능을 우선 수행하고, 이후 해양관광 수요를 바탕으로 CIQ(세관검사·출입국관리·검역) 기능을 도입해 중국 등 동북아를 연결하는 국제항으로 기능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여의도에서 중국 청도를 거쳐 상해로 가는 크루즈 여행이 가능해진다.
터미널 기능 외에도 민간자본을 활용해 사업성을 높이고 복합문화관광명소로 만든다는 구성이다. 여의도 국제금융지구와 연계해 국제회의장, 수상호텔 등을 조성하고, 노을전망대 등 관광자원을 확보한다. 면세점, 보세창고 등도 계획하고 있다.
이 사업은 대규모 중장기 사업으로, 내년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세계로 향하는 서해뱃길 사업은 3000만 관광도시 서울을 견인하는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여가생활에 관한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서울시민을 비롯한 국내외 관광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