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꼬리자르기' '봐주기' 논란을 놓고 조만간 수사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13일 "이번 사건 수사와 관련, '지지부진하다', '하위직만 수사한다' 등을 비롯한 다양한 의견을 겸허히 청취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수본은 "이번 사건은 다수 기관이 수사 대상이고, 사고 원인 및 책임 규명을 위해서는 각 기관의 사전 계획 수립여부, 현장대응, 상황조치 및 보고 등에 대한 사실관계 확정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2회에 걸친 압수수색을 통해 총 2만여점에 이르는 수사자료를 확보했고 압수물 분석과 동시에 각 기관별 참고인 조사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수본은 "이러한 기초수사를 통해 확정된 사실관계를 토대로 빠른 시일 내 수사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극적인 사고로 국민 모두 답답하고 비통한 심정일 것"이라며 "진상 규명에 대한 국민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수본 수사를 믿고 결과를 지켜봐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지난 1일 출범한 특수본은 류미진 서울경찰청 전 인사교육과장(총경), 이임재 전 서울용산경찰서장, 용산경찰서 전 정보과장·계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해밀톤호텔 대표 등 7명을 입건했다. 박희영 구청장과 해밀톤호텔 대표는 출국금지 조치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실, 김광호 서울시경찰청장실, 용산구청 등 66곳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행정안전부, 서울시 등 경찰·소방 외 상급기관과 고위직에 대한 수사는 가시적 움직임이 없어 지지부진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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