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핼러윈을 앞두고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놓고 윤희근 경찰청장이 국민안전에 무한책임을 통감하며 특별기구를 설치해 진상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1일 오전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브리핑을 열고 안타깝고 비통하다며 사망자와 유족에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29일 오후 10시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호텔 옆 골목에서 핼러윈을 맞아 많은 인파가 몰려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기준 156명이 사망하고 중상 29명을 포함한 151명이 부상을 입었다.
윤 청장은 "관계기관장 한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국민안전에 무한책임을 다시 한번 통감하며 앞으로 이와 같은 비극적인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발생 직후부터 진상을 밝히기 위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고 발생 직전 현장의 심각성을 알리는 112신고가 다수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발생 이전부터 많은 군중이 몰려 위험성을 알리는 급박한 내용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윤 청장은 112신고를 처리하는 현장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판단했으며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모든 부분에 예외 없이 강도 높은 감찰과 수사를 신속하고 엄밀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전 위험성을 알리는 112신고를 받고 제대로 조치했는지 철저히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윤 청장은 "경찰에 맡겨진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 '읍참마속'의 각오로 임하겠다"며 △전반적인 현장 대응 적정성 △각급 지휘관과 근무자 조치 적절성을 조사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찰청에 독립 특별기구를 설치해 사안의 진상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국가수사본부장과 논의할 것이네, 경찰청에 독립적인 수사기관을 설치하는 것으로 국민 우려를 고려해 서울경찰청이 아닌 경찰청에서 전례 없던 특별기구를 통해 수사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관계기관들 유기적인 대응에 부족한 점이 없었는지 원점에서 면밀히 살펴보고 구조적인 문제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향후에는 범정부 차원 재발방지 대책 논의에 적극 참여해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참사와 경찰 병력 사전 배치와 큰 차이가 없다는 발언을 놓고는 "사전에 예측하기에는 어렵다는 뉘앙스였지 않았나 생각한다. 일부 판단이 미흡했다는 부분은 아쉽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서 주최가 없는 자발적 행사에 경찰이 개입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없다고 밝힌 것은 "경찰 또는 지방자치단체 등의 권한과 역할, 책임 등 많은 의견에 논의를 통해 법적·제도적 보완이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사퇴 여부를 묻는 말에는 "현 상황에서 현안 해결과 사고 수습, 향후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청장 입장에서는 구분해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하고, 결과가 나오면 어느 시점이 됐던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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