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안정호 기자] 29일 밤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에 학생과 교사도 희생되면서 교육계가 충격에 빠졌다.
교육부는 31일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학생·교사 피해 현황 집계 결과 중학생 1명과 고등학생 5명, 교사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교육계에선 믿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 서울 지역 교사 A씨는 "사고가 너무 충격적이라 오히려 서로 말을 꺼내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젊은 교사들이라면 누구라도 이태원을 방문할 수 있었을 텐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 지역 교사 B씨는 "우리 학교에서는 피해 학생과 교원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고 소식은 너무나 충격이 컸다"면서 "현재로선 학생들과 일상을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학생과 교사 사망자가 포함된 이번 참사의 충격은 초등학교에도 이어졌다. 한 서울 지역 초등학교 교사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맡고 있는데 아이들이 등교하자마자 이태원 참사에 대한 질문을 했다"면서 "애도를 표하는 묵념을 함께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각자 애도의 마음을 담아 교실에 공간을 마련해 추모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교육단체들도 이번 이태원 참사에 대한 성명을 통해 애도의 뜻을 밝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한순간의 사고로 소중한 이를 허무히 보냈다니 애끊는 심정에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면서 "형언할 수 없이 안타까운 희생을 가슴 깊이 애도한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 어른들이 조금 더 살펴보고 준비하지 못한 것을 뼈저리게 자책하고 가슴을 친다"며 "꽃다운 청춘을 지켜주지 못해 억장이 무너진다. 다시는 또 다른 희생이 없도록 비통한 마음으로 다짐한다"고 애도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태원 거리에서 소중한 목숨들이 안타깝게 스러져 갔다"며 "황망한 사고 소식에 억장이 무너진다. 비통한 마음으로 안타까운 희생을 애도한다"고 전했다.
정부가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면서 교육당국도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나서고 있다.
교육부는 사망자가 발생한 학교에 대해 시도교육청과 함께 심리상담 전담팀을 구성한다. 관내 학교에서 6명의 중·고등학생 사망자가 발생한 서울시교육청은 사망 학생이 있는 학교에 대해 위(Wee)클래스에 특별상담실을 설치해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31일 오후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굉장히 마음이 아프고 학교 안전에 대해 다시 한 번 다듬어야 하는 될 계기가 됐다고 본다"며 "이번 사고와 같은 상황을 예방할 수 있는 인식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오후 서울시교육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조의를 표하고 "사망자가 발생한 학교의 학생과 교직원도 여러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다양한 심리정서 지원을 통해 트라우마가 남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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