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쇼묭(프랑스)=이헌일 기자] 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세계 3대 정원축제를 찾아 용산공원에 대륙별, 나라별 특성이 담긴 정원을 조성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오 시장은 유럽 출장 첫 일정으로 22일 오전 프랑스 상트르주 쇼몽성 일대에서 개최 중인 '2022 쇼몽 국제 가든 페스티벌'을 찾아 다양한 정원을 관람했다. 그는 "용산공원이 300만㎡ 정도 되는데 파리, 일본 유럽, 아프리카 등 대륙별, 나라별 정원을 각국 정원전문가들이 와서 만들고 관리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전 세계 공원문화를 다 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의 한복판이고 전 면적을 다 녹지공원화하기 때문에 이런 구상은 어떨까 한다"며 "다만 중앙정부의 권한이기 때문에 정부에 건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쇼몽 국제 가든 페스티벌은 1992년부터 시작된 국제정원박람회로,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에 걸쳐 열린다. 영국 '첼시 플라워쇼', 독일 'BUGA(연방정원박람회)'와 함께 세계 3대 정원축제 중 하나로 꼽힌다. 매년 추상적인 주제를 제시하고 국제공모를 통해 30여 개 작품을 선정하는데 조경가 뿐만 아니라 원예·건축·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한다. 선정된 팀은 정원별로 250㎡ 내외의 구역을 할당받아 정원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는 '이상적인 정원'이라는 주제로 30개 정원을 전시 중이다.
오 시장은 서울정원박람회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그는 2015년 시작된 서울정원박람회를 세계 수준의 축제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내년에는 공원 또는 한강공원으로 박람회 무대를 옮기고 전시정원의 규모를 확대해 시민들이 아름다운 한강의 경관과 정원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시 정원도 올해 28개에서 내년 4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최초 정원 조성 이후에도 계절별로 어울리는 꽃으로 재단장해 쇼몽 국제 가든 페스티벌처럼 봄부터 가을까지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든다.
이어 2024년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 유명 작가들이 참여해 세계적인 수준의 정원을 선보이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로 확대를 추진한다. 세계적인 정원문화 축제로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도시생활에 지친 서울시민들이 이런 녹지 공간, 도시 정원을 통해 마음의 치유를 받기를 바란다"며 "시가 이제 정원도시가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이곳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차후 서울정원박람회 후보지를 놓고는 "노을공원, 하늘공원과 같이 폐기물 처리 역사와 함께해 스토리텔링도 가능한 공간도 있고, 반포한강지구나 여의도 뚝섬, 상암지구 등 많은 시민이 가족과 지인들과 함께 와서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고 구상을 밝혔다.
또 "조각전시회와 어우러진 정원박람회도 시민들이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는 의미에서 괜찮은 아이디어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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