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우성 기자] 대장동 개발 의혹·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변을 몰아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강백신 부장검사)가 19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하고 중앙당사에 있는 부원장 사무실 압수수색을 시도한 것은 의미가 깊다.
김용 부원장은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과 함께 자타공인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적용한 혐의도 정치자금법 위반이라 이재명 대표의 대선자금을 정조준한 셈이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지난해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에게 수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당시는 이 대표가 대선후보로 등록할 시점이다.
검찰은 이 자금이 김 부원장을 거쳐 이 대표에게 흘러들어갔는지 집중적으로 캘 것으로 보인다.
김 부원장 측은 "대장동 사업 관련자들에게 불법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검찰 조작의혹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고 반박했다.
수사팀이 체포와 압수수색을 단행한 시점도 주목된다. 국정감사 기간 중에 야당 중앙당사 내부 사무실에 영장을 집행한다는 것은 전면전을 불사한다는 뜻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 대표가 연루된 성남FC 후원금 의혹도 진행형이다. 수원지검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19일로 사흘째 성남시청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 6월과 9월에도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수사팀은 경찰 송치 내용과 달리 수사 범위를 두산건설에서 현대백화점, 알파돔시티, 농협은행, 네이버, 차병원 등으로 확대했다.
동시다발 압수수색에 이어 평검사 2명을 파견받아 수사팀을 보강하는 등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특히 성남FC 의혹에서는 이 대표의 또 한 명의 최측근인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불구속 기소된 전 성남시 간부 A씨와 두산건설 전 대표 B씨의 공소장에 이재명 대표와 공모한 인물로 적시되기도 했다.
지난 18일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린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도 검찰은 총력 태세다.
검찰은 공판부 검사가 아닌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이상현 부장검사) 소속 검사들을 '직관'하도록 했다. 직관은 수사검사가 공판까지 담당하는 것으로 검찰이 유죄 판결을 위해 전력을 투입한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대통령 선거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국토교통부의 협박으로 백현동 부지 용도 변경을 해줬다는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 관여한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을 개인적으로 몰랐다고 주장한 발언도 같은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가 연루됐다는 정황은 나오지 않았지만 수원지검이 수사 중인 쌍방울 비리 의혹도 주목된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구속기소된데다 해외 도피 중인 김모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국내 송환될 경우 예상밖의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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