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한강 다리에서 발생한 투신 사고 사망자가 교통사고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서울시가 관리하는 20개 한강 교량에서 발생한 투신 사고는 2018년 422건, 2019년 485건, 2020년 470건, 2021년 615건 등 2590건이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598건이었다.
이에 따른 사망자는 61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교통사고 사망자 21명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교량별 사고건수는 마포대교가 771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강대교 374건, 한남대교 158건, 잠실대교 147건, 양화대교 156건 순이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난간 설치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현행 교량 기타시설 설계기준에 따르면 난간은 보도 등 노면에서 1.1m 이상의 높이로 설치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극단적 선택을 방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시는 2020년 용역을 통해 1.65m 높이가 적정하다고 판단, 지난해 12월 한강대교 보도 난간을 기존 1.2m에서 1.65m로 높였다.
다만 아직 한강대교와 마포대교를 제외한 18개 교량의 난간 높이는 모두 1.65m에 미치지 못하며, 평균 높이는 1.24m다.
조 의원은 "최근 들어 한강 투신사고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며 "매해 꾸준히 사고가 발생하는 교량에 최소한의 예방시설을 설치하고, 안전난간 높이를 상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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