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안정호 기자] 7일 열린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등 교육부 산하 공공기관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김건희 논문’ 관련한 증인 출석에 대한 공방을 이어갔다.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은 해외출장을 이유로 지난 국감에 불출석한 임홍재 국민대 총장과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을 거론하며 "해외출장을 빙자한 증인들의 불출석 문제로 국회의 권위가 훼손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해외체류 중인 증인들이 국감을 예의주시할 거라고 보는데 21일 열리는 국감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참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 간사인 김영호 민주당 의원은 "이들이 내세운 불출석 사유가 국감 회피용이란 사실이 분명"하다면서 "국민대와 숙대 총장은 이번 해외출장에 대한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여당 간사인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이 증인 채택을 일방적으로 날치기 강행 처리했으면서 (불출석한) 증인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비판하는 것에 유감스럽고 동의하기 어렵다"며 "합의된 증인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말씀드린다"고 했다.
고성도 오갔다. 강민정 민주당 의원은 "국감에서 국민검증단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지난 국감에서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인격살해에 버금가는 행동을 했다"며 여당에 "검증단에 속한 교수들이 연구윤리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말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 의원은 "(야당은 국민대·숙대 총장을 향해) 도망쳤다는 등 범죄자, 죄인 취급하면서 (국민대·숙대 총장의) 일정을 하나 하나를 제출하라는 것은 국민대·숙대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받아쳤다.
정 의원 발언을 들은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사실에 대한 팩트체크도 안한 사람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는가"라며 "김 교수의 명예를 훼손하고 사과도 개나 줘버리라는 식으로 한 것 아닌가. 다른 사람 몰라도 정 의원은 그런식으로 말하면 안된다"고 말하면서 여야 의원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날 야당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인사청문요청서 송부를 미뤄달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에 여야는 협의를 통해 대통령실에 송부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했고 대통령실은 이를 받아들였다.
유 위원장은 오후 열린 전체회의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요청서가 11일 송부될 예정이라고 전달받았다"면서 "여야 간사 간 협의가 있었고 김진표 국회의장이 애써 주셨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오는 11일 이 후보자의 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송부할 예정이다. 국회는 관련법에 따라 이달 30일까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
이날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강민정 의원은 "정부가 고등교육재정이 어려워졌다는 이유로 유초중등 교육교부금 일부를 고등교육으로 전용하겠다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이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비를 머릿수로 계산하는 오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홍원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은 "고등교육에 종사하는 분들은 절대 초중고에 지원하는 교부금을 고등교육으로 전용하란 말을 하지도 않고 할 생각도 없다"며 다만 "사립대와 지방대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 살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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