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전 여파…용산·서초경찰서 초과근무↑


용산·서초, 집회·시위 증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여파로 관할 경찰관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웅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여파로 관할 경찰관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 경비과 직원들은 6~8월 총 6123시간 초과근무를 했다. 1인당 월평균 86.2시간을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무 과중 원인으로는 대통령실 이전이 꼽힌다. 대통령실 이전으로 관할 집회·시위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 6~8월 559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853건으로 증가했다. 윤석열 대통령 사저 아크로비스타를 관할로 둔 서초경찰서 역시 지난해 684건에서 올해 884건으로 늘었다.

용산서 교통과는 월평균 66.4시간을 초과근무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보과는 62.6시간, 공공안녕정보외사과는 57.9시간 초과 근무했다. 용산서 전체로 보면 한 달 초과근무 시간이 지난해 같은 기간 44시간보다 2시간 늘었다.

서초서 경찰관도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경비과 직원들은 6~8월 3924시간 초과근무를 했다. 1인당 월평균 103.3시간 근무했다. 교통과는 58.6시간, 정보안보외사과는 65.3시간 근무했다. 전체 직원 한 달 초과근무 시간은 지난해 같은 기간 46시간과 비교하면 6시간 늘었다.

경찰 내부 규정상 현장 경찰관은 월 최대 134시간(내근직은 57시간)까지 초과근무 수당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지난 2월 말과 비교하면 지난 8월 말 기준 용산서는 76명 인원이 증가했다. 서초서는 4명이 줄었다.

임 의원은 "면밀한 계획 없이 이뤄진 대통령실 이전으로 현장 경찰관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며 "민생 치안을 담당해야 할 경찰이 집회·시위에만 힘을 쓰는 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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