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우처리목표 최대 110㎜ 상향…첨단 수방시스템 구축


수방 종합대책 발표…10년 만에 처리목표 상향

서울시가 10년 만에 강우처리목표를 시간당 95㎜에서 최대 110㎜로 상향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8월 9일 오전 동작구 사당동 극동아파트 뒤편 축대 붕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가 10년 만에 강우처리목표를 시간당 95㎜에서 최대 110㎜로 상향한다.

또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수방 시스템을 구축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더 촘촘한 수해안전망 추진전략(2022~2032)'을 6일 발표했다.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수방 종합대책이다. 크게 △강우처리목표 재설정 △지역맞춤형 방재시설 확충 △대피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데이터·예측 기반 시스템 구축 △반지하 거주민 등 침수취약가구 안전 강화 △공공·민간 안전시설 확충 등 5개 분야에서 17개 대책을 추진한다.

먼저 2012년 설정한 방재성능목표(강우처리목표)를 시간당 95㎜에서 100㎜로 상향 조정하고, 침수취약지역인 강남역 일대는 110㎜까지 상향한다. 특히 지역별 호우발생빈도, 기왕최대강수량, 침수면적, 침수심 등 수리수문학적 특성과 유동인구, 과거홍수 피해액, 정주형태 등 사회경제적 특성, 하천 처리능력 등을 고려해 목표를 탄력적으로 적용한다.

상향된 목표에 맞춰 지역별로 방재시설을 확충한다. 2032년까지 1조5000억 원을 투입해 강남역 일대 등 침수취약지역 6곳에 총 18.9㎞ 길이의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을 설치하고, 침수우려지역에 2조 원을 투자해 빗물펌프장 증설, 빗물저류조 신설, 하수관거 정비, 하천단면 확장 등 조치를 취한다.

서울시가 10년 만에 강우처리목표를 시간당 95㎜에서 최대 110㎜로 상향한다.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 모습. /서울시 제공

시민들의 대피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대응시스템도 구축한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침수상황을 측정·전파하는 스마트 경고시스템을 내년 5월 시범 도입하고, 반지하주택, 지하주차장, 일반도로 등 주거지역에 전국 최초로 침수 예·경보제를 도입한다. 아울러 2030년까지 인공지능(AI)이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예측하는 AI 기반 수방통합시스템을 구축한다.

주거취약가구 안전대책을 강화한다. 장애인, 독거어르신 등 위기 상황에 긴급대피가 어려운 재해약자가 거주하는 반지하주택 세대에 돌봄공무원을 일대일로 지정, 시설 점검부터 대피정보전파, 복구까지 맞춤 지원한다. 또 주택위치, 침수이력과 상관없이 반지하 주택 거주민 누구나 신청만 하면 물막이판 등 침수방지시설을 무상으로 설치해준다.

각종 안전시설도 확충한다. 연말까지 맨홀 1만개에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하고, 최근 침수 때 수요가 급증한 양수기는 내년 우기 전까지 1만9000대를 추가 배치한다. 내년 5월까지 지하철 모든 역사 출입구에 차수판을 설치하고, 아파트 지하주차장 등에 차수시설 의무화를 추진한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수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과 시간이 필요하다"며 "시민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꼼꼼히 준비해서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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