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안정호 기자] 숙명여대 교수들이 김건희 여사의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 검증을 위한 본조사 착수를 대학본부에 촉구했다.
14일 대학 등에 따르면 숙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10일 입장문을 내고 "대학본부는 본교의 규정에 따라 본조사에 조속히 착수하고 공정한 조사를 거쳐 김건희 졸업생의 석사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판정을 완료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교수협은 "지난 2월 본교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예비조사에 착수했고 표절 여부 판정을 위해 본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면서 "학교가 뚜렷한 이유 없이 본조사를 미루고 있는데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원회 규정에 따라 본조사는 예비조사결과 승인 후 30일 이내에 착수돼야 하고 판정을 포함해 조사시작일로부터 90일 이내에 완료해야 한다"면서 "이 규정에 따르면 대학본부는 스스로 만든 규정을 이미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수협은 "학문적 독립성과 자율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아야 하는 대학이 외부의 시선에 좌고우면한다면 대학 스스로 그 존재의 목적을 상실하는 것"이라며 "대학의 윤리성에 대한 국제 사회의 신뢰가 떨어진다면 가장 큰 피해자는 우리가 길러내는 학생들일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지난 1999년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에 제출한 석사 학위 논문인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에 대해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숙명여대 졸업생으로 구성된 숙명민주동문회는 지난달 10일 김 여사의 논문에 대한 표절 여부를 3단계에 걸쳐 조사했다. 이들은 자체적인 논문 대조 작업을 거친 결과 표절률이 48%가 넘는다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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