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힌남노' 근접…500㎜ 이상 물폭탄


제주·남부는 이미 영향권…대만 해상에서 2일 북상 시작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2일 밤부터 북상할 것으로 예보됐다./뉴시스

[더팩트ㅣ김이현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2일 밤부터 북상할 것으로 예보됐다. 변동성이 커 한반도 상륙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어떤 경로로 지나가든 국내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초강력'(최대풍속이 초속 54m 이상) 태풍으로 상태를 유지하면서 대만 타이베이 동남쪽 510㎞ 해상을 지나 남서진하고 있다. 통상 풍속이 초속 50m 이상이면 시설물을 파손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본다.

힌남노는 2일 밤 대만 동쪽에 정체하다 본격적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바다 위 한 곳에 오래 머물면 세력이 약화할 수 있지만, 힌남노가 북상할 경로는 고수온 지역이라 강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경로는 달라질 수 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이 북상하는 과정에서 여러 변수가 존재해 이동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다"며 "전 세계 예측모델 간에도 편차가 커 700㎞~1000㎞에 육박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어떤 경로로 지나가든 우리나라에 강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우 예보분석관은 "한반도 상륙 여부는 예측할 단계가 아니지만, 한반도가 강한 영향권 하에 들 것이라는 예상은 일치한다"고 말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 예상 이동경로./기상청

현재 예측대로라면 오는 5일 오전 9시쯤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470㎞ 부근까지 올라온 뒤 6일 오전 서귀포 동북동쪽 180㎞ 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부터 제주도, 2일에는 남해안·남부지방에 비가 내리겠다. 힌남노 경로에 따라 3~4일 중부지방에도 비가 올 수 있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에 100~200mm, 많은 곳은 300mm 이상이다. 전남남해안과 경남권해안은 50~100mm, 경북권남부, 전남권, 경남내륙은 10~60mm, 강원영동과 경북북부, 전북에는 5~30mm다.

곳에 따라 시간당 50~100㎜ 비가 한꺼번에 퍼붓는 곳도 있겠다. 지난달 8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 당시 강수량 수준이다. 본격 태풍 영향권에 드는 4~7일까지 포함하면 일부 지역에는 일주일 새 7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강풍도 함께 불면서 피해가 우려된다. 우 예보분석관은 "한라산 등 높은 산지나 해안가 중심으로 엄청난 양의 비가 내리고 초속 50m가 넘는 바람이 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spes@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