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지휘부 총사퇴했어도 경찰국 못 막았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신설된 경찰국과 관련해 지휘부가 물러났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윤 청장이 서울 강남구 서울강남경찰서를 방문해 이원일 강남경찰서장과 악수를 하는 모습./더팩트DB

[더팩트ㅣ주현웅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은 신설된 경찰국과 관련해 지휘부가 물러났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윤 청장은 전날 경찰 내부망에 올린 영상 ‘현장이 묻고 경찰청이 답하다’에서 이같이 밝혔다.

경찰청이 제작한 해당 영상은 경찰국 등 경찰제도개선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주제로 담았다.

윤 청장은 경찰국을 놓고 "역사가 판정할 문제지만 지휘부가 다 사퇴했다면 정말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졌을까"라며 "이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중립성 훼손 등을 이유로 한 전국 경찰직장협의회의 반대에는 "경찰국은 행정안전부 장관이 법적으로 가진 권한 범위 내 조직일 뿐"이라며 "인사 또는 수사를 통해 우리 조직을 흔들면 청장으로서 권한을 충분히 행사하고 그에 맞는 목소리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국무총리 소속 경찰제도발전위원회 출범에 대한 대응책을 묻자 "최대한 많은 경찰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했다.

그는 "경찰국 문제를 둘러싸고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불만이 컸던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제도발전위)출범의 경우 직협을 포함해 총경 및 중간 관리자 급에서도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설명했다.

인사위원회 등 경찰 내부 주요 위원회에 직협을 포함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즉답을 피했다.

윤 청장은 "관련 회의에 참관인으로 참석해 의견을 표명한 적이 있다"며 "그 원칙에 저도 공감하지만 방법론을 놓고는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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