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안정호 기자] 비수도권 대학 총장들이 수도권 대학의 반도체학과 등 첨단학과 증원 반대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비수도권 108개 대학 총장들이 모인 ‘7개 권역 대학 총장협의회 연합’은 29일 성명을 통해 "지방대도 살리고 질 높은 반도체 인력도 양성할 근본적 방안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대학정원 증원이라는 손쉬운 방식으로 인력양성을 하겠다는 교육부의 시대착오적 발상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지난달 19일 발표한 ‘반도체 관련 인재양성 방안’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교육부는 기존에 대학의 정원 증원 시 교지, 교사, 교원, 수익용기본재산 등 4대 교육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했으나 교원확보율만 충족하면 첨단분야 학과를 신·증설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대학설립·운영규정’ 개정안을 지난 19일 입법 예고했다.
이에 지역에 상관없이 수업을 진행할 교수가 확보되면 반도체 등 첨단학과 정원을 늘릴 수 있다.
총장협의회 연합은 교육부의 반도체 인재양성 방안에 대해 "반도체 전문가들조차도 어설픈 진단에 근거한 설익은 대안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교육부와 대학이 지금까지 함께 강력히 추진해 오고 있는 대학정원 감축정책에 역행할 뿐 아니라 그 효과성도 의문인 일관성 없는 방안이기에 지역대학 총장들은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도 없이 수도권 학생정원을 증원해 반도체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것은 법 정신에도 어긋나는 것이라 판단돼 수도권 학생정원 증원을 철회해 주시기를 교육부에 거듭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총장협의회 연합은 "지난달 22일 국가거점대학 총장협의회에서도 정원 증원이 아닌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반도체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며 "향후 반도체 분야를 비롯한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정부의 인재양성정책에 적극 반영되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비수도권 총장들은 지난달 8일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만나 수도권 대학 반도체 관련 학과 증원에 반대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비수도권 대학 총장들은 오는 31일 국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반도체 인력 양성에 대한 지역대학의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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