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부모의 육아부담을 덜어주는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손주를 봐주는 조부모에게 돌봄수당을 지급하고, 등하원 도우미도 지원한다. 모든 산모는 전문 간호사가 방문해 무료 마사지를 해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7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부모의 행복에 초점을 맞춘 첫 종합계획이다.
성장 과정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시기인 0~9세 아이들을 시가 함께 키운다는 콘셉트로 △안심돌봄 △편한 외출 △건강힐링 △일·생활 균형 등 4대 분야 사업을 추진한다. 신규 투자 1조9300억 원을 포함해 5년 간 14조7000억 원을 투입한다.
먼저 조부모 등 4촌 이내 친인척에 아이를 맡기거나 민간 돌봄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정에 월 30만 원의 돌봄수당을 지원한다. 대상은 36개월 이하 영아를 둔 기준중위소득 150% 이하 가구이며, 최대 12개월 동안 지급한다.
맞벌이 부부에게 꼭 필요한 등하원 도우미를 500명 지정해 운영한다. 2026년까지 800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갑자기 아이가 아플 때 대신 병원에 데려가고 일시적으로 돌봐주는 아픈아이 일시돌봄·병원동행 서비스를 내년 시범 도입한다. 5개 자치구에서 100명을 운영한다.
긴급보육을 강화하기 위해 거점형 야간보육, 시간제보육 어린이집 등 긴급돌봄 제공기관을 현재 745곳에서 2026년 1226곳으로 확대한다. 3~36개월 영아를 전담하는 영아전담 아이돌보미는 올해 260명에서 2026년 1100명으로 증원한다.
아이와 함께 편한 외출을 위해 기저귀 교환대, 수유실, 휴식공간 등을 갖춘 '서울엄마아빠 VIP존'을 올해 2곳을 시작으로 2026년 66곳까지 확대한다. 공영주차장 여성우선주차장은 임산부, 영유아, 이동이 불편한 가족을 동반한 차량을 위한 '가족우선주차장'으로 전환한다.
플랫폼 택시업체와 연계해 카시트를 장착한 '서울엄마아빠택시'를 도입한다. 24개월 이하 영아 양육가구에 연 10만 원의 포인트를 지급한다.
'노키즈존'과 반대 개념인 '서울키즈 오케이존'을 지정·운영한다. 참여하는 업소에는 어린이 전용의자 등 3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한다.
엄마·아빠 건강 지원을 위해 모든 출산 4주 이내 산모를 전문 간호사가 방문해 산모의 모유수유를 돕고 유방울혈 및 부종을 완화해주는 마사지와 성장촉진 아기 마사지를 해준다. 스마트밴드를 통한 헬스케어와 산후 우울증 검사도 제공한다.
육아휴직 기간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기준중위소득 150% 이하 가구에 육야휴직 장려금을 최대 120만 원 지원한다. 경력단절여성에게는 구직활동 지원금과 인턴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고용촉진 지원금을 지급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아이의 행복을 위해 아낌없이 주고도 정작 엄마아빠는 힘겨운 상황에 직면해야 하는 현실이 바로 시가 엄마아빠의 행복에 주목한 이유"라며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계속 업그레이드해 양육자 부담을 덜어주고, 양육자 스스로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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