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후보 추천 돌입…"살아있는 권력 수사할 사람 돼야"


후보군 3~4명 압축될 듯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인 김진태 전 검찰총장이 16일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추천위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과천=김세정 기자]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검찰총장 후보를 선정할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16일 시작됐다.

추천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비공개회의를 열고 후보군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위원장인 김진태 전 검찰총장을 포함해 김형두 법원행정처 차장,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등 9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법무부에 도착한 김진태 전 총장은 "검찰총장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추천하도록 하겠다"며 "첫째는 능력이고, 그다음에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 늘 당당하게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해야 한다"고 답했다.

차기 총장이 '식물총장' 우려가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김 전 총장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총장이 식물이 돼서야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정영환 한국법학교수회 회장은 "좋은 분들이 많이 올라오셔서 괜찮은 것 같다. 헌법에 부여된 임무에 충실한 분을 뽑아야 할 것 같다"며 "검찰총장 본질은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인물이 뽑혀야 하고, 뽑힐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식물총장 우려가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 같은 경우에는 이미 조직이 다 짜여있는 상태에서 검찰총장이 들어오기 때문에 식물총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의지가 있다면 염려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검찰총장 출신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잘 배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엽 변협 회장은 "혼란스러운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추고, 법과 원칙에 따라 소신 있게 일할 분을 추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지난달 19일까지 총장 후보를 천거 받았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제청대상자로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이들을 추천위에 심사대상자로 제시했다. 추천위는 적격 여부를 판단한 후 후보자 3명 이상을 장관에게 추천하고, 장관은 추천 내용을 존중해 후보자를 제청한다. 이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청사로 복귀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을 정의와 상식에 맞게 이끌, 훌륭한 분이 추천되길 바란다"며 "관례에 따라 기준에 맞춰 추천위 결과를 잘 존중해 제청하겠다"고 말했다.

차기 총장은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한다면 이르면 내달 중순께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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