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이현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서울 동대문구 아파트 갭투자 의혹에 대해 "일련의 사정들이 겹치면서 (해당 아파트에) 실제 거주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후보자는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최초 구입 당시 거주목적이었지만 전세를 끼고 있어서 바로 거주가 안 됐다. 이후 승진으로 지방 전출, 국외 유학 등 사정들이 겹쳤고 귀국할 무렵 재건축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교흥 의원실에 따르면 윤 후보자는 2002년 4월 전세 7000만 원을 끼고 1억7600만 원에 동대문구 답십리의 한 아파트를 매입했다.
해당 아파트는 윤 후보자가 매입하기 전 재건축 사업이 예정된 상태였다. 윤 후보자는 2015년 10월 아파트 매도 전까지 실거주한 적은 없었다. 2015년 10월 4억9000만 원에 매각했고, 시세차익은 3억1400만 원이었다.
김 의원은 "청문회 서면보고에는 거주 목적 외 부동산을 보유한 경력이 없다고 적었는데, 해당 아파트에 하루라도 거주한 적이 있나"라며 "허위사실 답변서를 낸 것"이라고 쏘아 붙였다.
윤 후보자가 소신을 가지고 대답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은 "과거 민정수석실에서 해온 경찰 인사는 법적근거에 의한 게 아니다"라며 "인사제청권을 가진 행안부 장관이 실질적 기능을 못한 건데, 이 부분은 어떻게 판단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자가 대답을 하지 않자 정 의원은 "저보다도 소신이 없어서 어떻게 경찰을 운영하나"라며 "분명한 소신을 가지고 청장에 부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김교흥 의원은 "대통령이 임명권을 갖고 있고,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들이 총경 이상 인사를 하는 게 밀실 인사인가"라며 "경찰청장이 추천한 인사를 서로 협의하는 게 밀실 인사라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윤 후보자가 뜸을 들인 뒤 "인사의 투명성 공정성을 강조하는 취지에서 나온 말씀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14만 경찰의 수장이 되실 윤 후보자는 명확한 답변이 필요하다"며 "여야의 눈치를 너무 많이 보는 것 같은데, 소신껏 답변을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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