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그대로 베껴”…김건희 여사 논문, 범학계 검증한다


13개 교수연구단체 국민검증단 구성…“국민대, 판정 배경·절차 공개하라”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 등 13개 교수연구단체는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대는 판정의 배경과 세부 절차를 명백히 공개하라고 말했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뉴시스

[더팩트ㅣ안정호 기자] 각 분야 교수연구자들이 국민대가 표절이 아니라고 판정한 김건희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을 직접 검증한다.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 등 13개 교수연구단체는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대는 판정의 배경과 세부 절차를 명백히 공개하라"고 말했다.

단체는 "이번 국민대의 결정은 대한민국 모든 연구자들의 얼굴에 침을 뱉는 행위에 다름 없다"면서 "권력의 압박에 특정 대학이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생존본능으로 이해하기조차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민대는 지난 1일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과 학술지 게재논문 등 3편이 표절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나머지 학술논문 1편은 검증이 불가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사진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에 대한 범학계가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국민검증 돌입 등 항후계획을 밝히고 있다./뉴시스

또한 단체는 "김건희 씨가 자격요건 갖추기 위해 발표한 논문 3편 전부가 표절의혹을 받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한글 '유지'를 'Yuji'라고 엉터리 번역한 논문의 경우 본문의 5개 단락, 각주 3개가 특정 신문의 기사와 토씨까지 동일함에도 일체의 인용 및 출처표기가 없다. 표절 프로그램 확인 결과 표절률이 무려 43퍼센트로 나왔을 정도"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문제가 된 (김 여사의) 박사 학위 논문의 경우 언론 기사를 거의 그대로 베낀 대목이 다대하다"며 "세 살 어린아이가 봐도 가공할 수준의 표절"이라고 비판했다.

단체는 범학계 차원의 국민검증단을 통해 김 여사 논문에 대한 검증을 기한 없이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지난 4일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과 학술지 게재논문 등이 표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국민대를 항의 방문해 검증 보고서와 위원 명단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국민대 측은 법원이 제출하라고 명령한 자료들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야당 의원들은 오는 8일 오후 임홍재 국민대 총장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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