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안정호 기자] 지난주 교육부가 내놓은 ‘만 5세 초등학교 입학’을 둘러싸고 교육계 안팎으로 반발이 거센 가운데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사회적 합의를 통해 연말까지 학제개편 초안을 마련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박 부총리는 1일 오후 1시 40분 경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 안전원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오늘을 기점으로 해서 여러 단체와 만나고 최종적으로 국가교육위원회를 통해 올해 연말까지 초안을 마련하겠다"면서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정책연구 등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1학년 입학하는 아이들이 만 5세일 경우 1학년의 교과 과정을 기존 과정과는 다른 형태로 바꿀 수 있는 것을 염두하고 있다"면서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돌봄 과정에 대해서 1~2학년에 대해 저녁까지 돌봄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입학 연령이 앞당겨지면서 교과 과정 개편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박 부총리는 오는 2025년부터 4년 동안 출생일을 분기별로 나눠 단계적으로 학제를 앞당기는 방안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가능하다"면서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답했다.
앞서 박 부총리는 같은 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많은 우려사항이 있고 어떤 선호도가 낮다고 한다면 12년으로 갈 수 있다. 1개월씩 당겨서"라고 말했다. 12년에 걸쳐 출생월별 1개월씩 단계적으로 학제를 앞당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교사노동조합연맹,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등 30여개 학부모·교원단체들로 구성된 ‘만 5세 초등 취학 저지를 위한 범국민연대’는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학제개편안 철회를 촉구했다.
단체는 "입학연령을 낮추는 것은 대통령 공약에도 없었고 인수위의 논의도 없었고, 교육계 내부의 논의나 요구도 없었다"면서 "이 소식을 들은 학부모와 교육계는 모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년 뒤의 산업인력 충원을 위해서 2022년 어느 날 하루 만에 장관의 보고와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서 대한민국 학제가 개편되는 기가 막히는 광경을 보게 됐다"면서 "‘만5세 초등 취학 학제 개편안’이 철회될 때까지 총력을 기울여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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